수입 전 30개들이 7965원에서 수입 후 7969원으로 오히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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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창궐로 야기된 '계란 파동'을 진정시키고자 정부가 수입을 추진한 태국산 계란이 국내에 유통된지 1주일여가 됐지만 폭등한 계란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969원으로, 한 달 전보다 55원 올랐다.
1년 전 가격인 5380원보다는 250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폭등한 계란값은 이달 초 태국산 계란이 수입된 뒤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AI 피해가 특히 컸던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이 여전히 1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판매용 태국산 계란 초도물량 97만500개는 지난 2∼3일 두 차례에 걸쳐 선박편으로 부산항과 인천항을 통해 반입됐다.
지난달 21일 검역용 샘플 2160개가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지 열흘여만이다.
수입가가 국산의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진 태국산 계란은 마트나 슈퍼마켓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보다는 주로 소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마진을 포함한 최종 판매가는 30개들이 한 판에 4500∼6000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소매점에서 한 판에 1만원 안팎까지 치솟은 국산 계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정부와 업계 일각에서는 가격이 국산의 절반 수준인 태국산 계란이 수입되면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내 계란값이 내리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판매용 태국산 계란이 수입되기 직전 7965원이던 aT 기준 30개들이 계란 평균 소매가는 태국 계란이 수입된 뒤 소폭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일주일이 지난 10일 현재 7969원으로 별다른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 대한양계협회가 산지 계란 출하 가격을 10원 내리기로 한 조치도 계란값 하락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하루 평균 국내 계란 소비량이 3000만∼4000만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에 100만개에도 못 미치는 태국산 계란 수입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어서 계란값 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민간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거라 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태국산 계란 수입이 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