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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년 넘게 전세계 극장에서 돌아가던 영사기가 이제 극장에서 아예 사라질 전망이다.
롯데시네마는 13일 오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13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LED 스크린이 도입된 상영관 'SUPER S(이하 수퍼S)'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수퍼S'는 LED스크린의 장점을 극대화 해 기존 프로젝터 기반 극장용 영사기의 화면 밝기와 명암비 등의 한계를 극복했다. 기존 영사기는 렌즈를 통해 굴곡지고 왜곡된 반사 화면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지만 '수퍼S'는 TV 화면과 같이 선명하고 또렷할뿐만 아니라 전체 화면 내 고르고 왜곡없는 영상을 보여준다.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이사는 "수퍼S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키즈관, 스포츠 펍, 오페라, 콘서트 중계, 게임 이벤트, 기업 행사 등 기존 프로젝터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특수관도 함께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랜드마크 격인 전국 롯데시네마 10곳에 수퍼S를 먼저 도입한 뒤 전국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9월 1일부로 롯데시네마는 롯데쇼핑 서비스사업부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독자 경영 체제를 시작한다"며 "삼성전자와 협업한 수퍼S와 같은 혁신적이고 경쟁력있는 시네마 역량을 갖춰 영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문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퍼S'에 도입된 삼성 시네마 LED 스크린은 LED 캐비닛 96개를 활용한 가로 10.3m크기와 영화에 최적화된 4K(4096 X 2160) 해상도를 갖췄다. 기존 프로젝터 램프 대비 약 10배 이상 향상된 최대 146fL(Foot-lambert)의 밝기를 구현할 수 있으며 차세대 핵심 영상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을 지원한다.
유명 오디오 업체 하만(Harman)과 협업해 상영관 내 사운드 시스템을 JBL스피커로 새롭게 설치했고 하만의 사운드 전문가가 직접 튜닝 작업을 진행해 최상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기존 좌석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좌석을 도입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가격은 일반 2D 상영관 대비 2000원 가량 높은 주중 1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은 "수퍼S는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기술적으로 넘어섰다고 생각한다"며 "관객은 현실에 가까운 시청각 경험을 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 생산자와 공급자에게는 경제적, 기술적인 유리함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후 전세계 멀티플렉스 극장은 2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순히 시장 규모에 집중하기보다는 수퍼S 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한국이 영화 산업의 포맷을 주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의 시네마 LED 스크린은 해외 극장 사업자들도 극찬하고 눈여겨보는 기술"이라며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시네마 LED 스크린은 현재 1개관에만 도입돼 있어 양산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5년 이상 사용할 경우 기존 영사비 대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상영관의 10%를 LED 상영관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네마 LED 스크린 크기를 늘리거나 축소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며 영화관에 최적화된 크기로 얼마든지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롯데시네마와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시네마는 오는 14일 '수퍼S'관에서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카3'를 시작으로 관객들에게 시네마 LED 스크린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