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요율 0.5% 고수하면서 의무사용기간 12.5년 수용금호산업, 산은의 경영권 박탈 압박에 어쩔수 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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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의 경영권 압박에 결국 투항했다. 금호산업 이사회가 산은의 상표권 제시안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공은 산은과 더블스타에게로 넘어갔다. 더블스타가 상표권 사용요율이 기존보다 인상됐기 때문에 매각금액을 낮춰달라는 요구를 할 경우 산은 입장에서는 새로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이에 따라 최종 매각 성사 여부는 더블스타 판단에 따라 실질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18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산은이 제시한 금호 상표권 사용조건에 대해 논의,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12.5년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금호산업 이사회는 산은의 제시안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산은은 박삼구 회장 측에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 0.2%와 의무 사용기간 5년, 이후 일방적 해지가 가능한 추가 사용기간 15년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단, 박 회장 측이 사용요율 0.5%를 고수하고 있어 0.3%의 차익을 12년6개월간 보전해준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특히 금호산업은 상표권 사용요율에 해당되는 847억원을 일시불로 받지 않고, 매년 받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산은이 보전해주기 보다는 직접 상표를 사용할 더블스타한테 받는게 합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금호산업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산은의 경영권 압박에 금호산업이 결국 제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은은 2년 연속 경영평가 D등급을 받은 것을 빌미로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도 가능하다고 압박했다. 최근 산은은 2016년 금호타이어 경영평가를 통해 D등급을 판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아직까지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좀 전에 금호 측의 상표권 사용조건을 확인했다. 금호 측의 조건을 완전 수용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해석이 필요하다"며 "금호 측의 상표권 사용조건을 해석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주협의회 등도 언제 개최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더블스타 측은 현재 협상 중인 만큼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더블스타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