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밴플리트상을 수상한 뒤 토마스 허버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오른쪽)과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왼쪽)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SK그룹
    ▲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밴플리트상을 수상한 뒤 토마스 허버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오른쪽)과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왼쪽)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SK그룹

     

    SK 최태원 회장이 한∙미간 경제협력과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Van Fleet award)’을 수상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는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최태원 회장에게 '밴플리트상'을 수여했다. 


    국내 재계 인사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수상했다. 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미국 청소년들에게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사후인 1998년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로 父子가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최 회장은 수상 연설에서 “오늘 수상의 영광을 선친(고 최종현 선대회장)께 돌린다. 그 분이 일궈놓은 업적을 이어받은 제가 작고 보잘 것 없는 공으로 대(代)를 이어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의 프랜드십에 나름대로 기여한 것 같아 감사하고 보람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음수사원’(飮水思源∙우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의 수고를 생각하라)이라는 고사성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상을 받으며 43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SK가 있게 한 선친의 뜻을 돌이켜 보게 된다”며 “선친께서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일류국가가 될 길은 인재 밖에 없다는 신념 아래 유학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유학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선친의 ‘통 큰’ 장학사업을 강조했다.


    1974년 재단 설립 후 유학생 1명당 통상 5년간 3만5000달러가 넘는 학비를 지원했는데 이는 1인당 GDP가 560달러였던 당시 서울의 고급 아파트 2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거액이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40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500명이 넘었고, 이들이 귀국 후 교수로 평균 15년 재직하며 연간 100명을 가르쳤다고 가정하면 그 제자들만 75만명에 달한다”며 ”이 많은 사람들이 선진학문을 배우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선친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인재양성과 학술교류, 한미 양국간 투자와 협력 등 고등교육재단과 SK가 해온 일들을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최 회장은 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해외 유학 장학사업을 열정적으로 했으며, 이를 통해 국가 인재 양성은 물론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토머스 허버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 존 네그로폰테 전(前) 국무부 차관, 나경원 국회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손경식 CJ 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 국내외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최 회장의 수상을 축하했다.


    한편, ‘밴플리트 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 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고(故)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