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글로벌 분산투자’로 안정성 강조한투 ‘한국인 특화’‧KB도 이달 중 출시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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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운용사들이 각사의 특장점을 살린 TDF(Target Date Fund, 타깃 데이트 펀드) 상품을 내놓으면서 경쟁 구도가 벌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DF를 첫 선보인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 다수의 운용사들이 TDF를 판매 중이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TDF는 자산관리가 일반적인 미국 등 선진국에서 앞서 활성화된 은퇴 대비용 펀드다. 가입자가 은퇴예상 시점을 설정해 두면 운용사가 연령, 투자성향에 맞게 자산을 운용‧관리해 은퇴 후 사용할 목돈을 만들어 주는 상품이다. 

    그런데 각사가 내놓은 상품들이 같은 TDF 상품이라도 운용 방식이나 투자 비중, 수익률이 조금씩 달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미국 캐피탈사와 제휴를 맺고 캐피탈그룹 TDF를 한국인 성향에 맞춘 ‘삼성 한국형 TDF’ 시리즈를 내놓은 이후 지속적으로 설정액이 늘고 있다.

    삼성 한국형 TDF의 특징은 캐피탈그룹의 노하우를 토대로 미국‧유럽‧아시아‧신흥시장 등 전 세계 70여 개국 1100여개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해 위험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기존 펀드상품은 특정 유망 지역에 투자비중이 집중돼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손실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분산 투자를 통해 이러한 위험요소를 최소화했다는 것.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 한국형 TDF의 수익률은 18일 현재 기준 2045형의 경우 설정후 수익률이 13.40%, 연 수익률은 11.12%이다. 운용설정액도 꾸준히 늘어 1663억2000만원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TDF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는 은퇴한 중장년층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 후 남은 퇴직금 등의 자산을 매월 연금소득 및 잔존자산으로 운용하는 ‘RIF(Retirement Income Fund)’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앞서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배분형 TDF’ 시리즈로 국내 업계 최초로 TDF를 내놓았으나 출시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불거진 TDF 열풍에 힘입어 ‘미래에셋전략배분형 TDF’를 추가 출시했다.

    미래에셋전략배분형 TDF는 목표 시점에 맞게 위험자산 비중을 변화시키는 자산배분형과 달리 기대수익률, 손실 회복기간을 고려해 다양한 ‘전략’에 분산투자하는 점이 특징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현재 미래에셋전략배분형 TDF 2045년은 3개월 수익률 기준 7.70%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연금‧퇴직연금 모두 수탁고 1위로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하는 연금 전문 운용사로서 2011년부터 TDF를 운용해 왔다”며 “최근에는 적립에서 ‘인출’ 시대에 발맞춰 은퇴자산 인출설계욕 연금펀드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한국투자TDF 알아서펀드’를 내놓고 TDF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투자TDF의 경우는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성향 및 생애주기에 특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선진국 대비 근속년수가 짧고 수명이 긴 한국인들의 경제 상황에 맞춰 더 많은 연금누적액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비중을 20% 안팎으로 설정해 환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했으며 최근 국내시장 상승기를 맞아 높아진 자국 투자 선호 현상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TDF 알아서펀드의 수익률은 2045형의 경우 지난 14일 현재 기준 설정이후 수익률 6.74% 수준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8일 미국 TDF 운용사 뱅가드(Vanguard)와 협약을 맺고 TD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타사보다 운용보수가 저렴한 뱅가드의 ETF와 인덱스펀드를 활용, 경제적인 글로벌 분산투자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이나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라며 “현재 금융당국에 약관 등의 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당국 승인 후 출시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환매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을 ‘장기투자’로 이끄는 것이 운용사의 고민”이라며 “그 일환으로 TDF 상품을 통해 노후대비 고민을 가진 직장인들과 은퇴자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