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임기 1년여를 남겨놓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새정부 출범 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사장 가운데 임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이승훈 사장이 처음이다.

     

    20일 정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정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는 이번주 중 수리될 예정이다.

     

    1945년 대구 출생인 이 사장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10월부터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내다 지난 2015년 7월 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6월말까지였다.

     

    하지만 최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으로부터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 10인' 중 1명으로 꼽히며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가스공사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D'를 받은 데다 박근혜 정부 시절 노조의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임명 당시에도 이 사장은 경영과 행정경험이 없어 '낙하산' 논란이 컸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8년부터 2010년까지 모교인 서울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산업자원부에서는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 민영화연구기획 팀장을 역임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조만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규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당분간은 안완기 대행(현 부사장)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