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주제로 대화 예정이틀에 걸쳐 만나고, 중견기업 오뚜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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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1관 3층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새로 설치된 일자리상황판을 직접 시연해보이고 있다.ⓒ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1관 3층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새로 설치된 일자리상황판을 직접 시연해보이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업인들과 만난다. 당초 8월에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주요 현안이 많은 만큼 그 시기가 당겨졌다. 특히 이번 회동에는 두 차수에 걸쳐 나눠서 진행되고, 중견·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오뚜기가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오는 27일과 28일에 걸쳐 기업인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석 대상에는 15대그룹 중 농협이 제외됐으며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등이다. 여기에 추가로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의 우수 기업인 오뚜기가 추가됐다.


    정부 측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 형식적인 대화방식에서 탈피해 진솔하고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하도록 이틀에 걸쳐 나눠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을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갑자기 발표된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대해 약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 또는 선물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2·3차 고객사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고, SK그룹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업들도 남은 기간 향후 일자리 확대 및 협력사들과의 상생 계획 등을 빨리 정리 및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상의도 부랴부랴 참석자 조율에 나서고 있다. 총수가 참석할지, 최고경영진이 참석할지를 놓고 각 기업들과 조율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기업들도 참석 대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와 SK는 각각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도 구본무 회장 또는 구본준 부회장 참석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 재계가 최저임금 인상이나 법인세 인상 같은 예민한 사안에 대해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두 가지 모두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또 재계는 이틀에 걸쳐 나눠서 진행하는 것을 놓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에 우수한 기업들은 칭찬을, 미흡한 곳은 독려를 하기 위해 나눈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뚜기가 첫 날에 배정돼 그날 참석하는 기업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박수현 대변인은 “첫째날과 둘째날로 기업을 나눈 기준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중견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된 것을 두고 내심 부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