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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증시 주변을 맴도는 부동자금이 111조원을 넘으며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고공 행진에도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여전히 관망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을 세웠지만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었다.
2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증시 주변 자금은 111조3689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보다 4조2647억원 증가했다.
이는 환매조건부채권(RP)(70조6898억원), 투자자 예탁금(23조8719억원), 신용융자 잔고(8조5478억원), 파생상품거래 예수금(8조763억원), 위탁매매 미수금(1735억원), 신용대주 잔고(96억원)를 합한 것이다.
증시 주변 자금이 11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말(112조2217억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말보다 2조1118억원 늘었고 신용융자 잔고도 1조7740억원 증가했다.
또 파생상품거래 예수금이 9734억원 늘었고 위탁매매 미수금과 신용대주 잔고는 504억원, 39억원 각각 증가했다. RP만이 유일하게 6488억원 줄었다.
증시 부동자금은 10년 전인 2007년 6월 말에는 52조1556억원으로 지금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말 107조1천억원이 조금 넘었고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107조원을 조금 웃돌다가 4월 말 110조6000억원, 5월 말 110조5000억원에 이어 지난달 말 다시 증가해 111조원을 넘었다.
코스피가 고공 행진을 벌이는데도 증시 주변을 맴도는 부동자금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 주식형펀드 환매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24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조1395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만이 10조6146억원 순매수했다.
아직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증시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의문이 있다보니 관망세가 여전하다.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거래대금조차 줄었다. 이달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조1천287억원과 2조8213억원으로 6월보다 각각 15.8%, 13.5% 감소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아직도 망설이는 모습"이라며 "상승세에 대한 확신이 드는 2500선쯤에서나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