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학군·자연환경 등 정주여건 개선… 집값·프리미엄 '고공행진'8000가구 입주… 남은 4개 구역에 실수요자 대기
  • ▲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 조성된 '경의선숲길'. ⓒ연합뉴스
    ▲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 조성된 '경의선숲길'. ⓒ연합뉴스


    "아현뉴타운에는 서울 도심이나 여의도로 출근하는 30~40대 전문직 종사자가 많아요.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강북권 부촌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깁니다. 이미 입주한 단지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민들 중에서는 주변 개발 물건에도 관심을 갖는 손님이 많습니다." (아현동 A공인 대표)

    아현뉴타운 사업이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관심이 상당하다.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업무시설 밀집지역과 가까워 직장인이 선호하는 주거지로 꼽히면서 집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현뉴타운은 마포구 아현동 633번지 일원(아현동·염리동·공덕동·신공덕동 일대)에 108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초대형 뉴타운이다.

    과거 아현동 고지대 일대는 낡고 오래된 소형 민가들이 들어선 전형적인 달동네였다. 2000년대 이후 노후화된 서울 구도심을 재개발해 새로운 주거 촌을 건설하는 뉴타운 정책에 따라 2003년 11월 뉴타운지구로 지정됐다.

    사업 완료시 예상되는 입주 가구 수는 약 1만8500가구로, 개발 마무리 단계인 현재 이곳에는 '공덕 삼성', '공덕 래미안 3~5차',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등 6개 단지·7117가구가 입주를 마쳤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927가구 규모의 '마포 자이 3차'가 입주할 예정이다.

    아현뉴타운은 서대문·종로 등 업무밀집 지역과 여의도를 잇는 축 상에 위치한 직주근접 지역으로 개발 초기부터 주목 받았다.

    도로 기준으로 신촌로~대흥로~백범로~마포대로가 둘러싸는 구역이다. 지하철을 기준으로 한다면 수도권지하철 2·5·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선 등이 포진해 있다. 여의도나 서울역 방면으로 버스로 통근도 용이하다.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다면 광화문, 종로, 여의도, 상암, 용산 등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사통팔달 입지인 셈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다른 뉴타운 사업지구보다 도심에 더 가깝고, 서울 강북에서도 손꼽히는 사통팔달 교통 요지"라며 "서울 서부권 명문 학군도 밀집해 실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서초, 아현초, 서울여중·고 등 여러 초중고교를 비롯해 인근 신촌의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대학교까지 고루 갖춘 명품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어 교육환경에 민감한 중산층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여기에 최근 인근에 경의선 숲길이 완공되면서 자연여건도 개선됐다. 때문에 쾌적한 주거환경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으면서 강북권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홍대, 합정, 연남 등과 인접한 정주여건과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관심이 더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보니 아현뉴타운은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덕동 '래미안 공덕 5차' 전용 84.87㎡ 9층의 경우 실거래가격이 지난해 7월 7억4500만원에서 이달 8억8000만원으로 1년새 1억3500만원이 뛰었다. 전용 59.95㎡도 11층은 지난해 5월 6억1500만원에서 이달 7억1500만원으로 1억원이, 9층은 지난해 4월 6억원에서 이달 7억1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이 각각 증가했다.

    아현동의 랜드마크로 거듭난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3단지' 전용 59.92㎡도 지난해 8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9000만원 가까이 오른 7억4900만원에 계약됐다.

    또 염리동 '마포 자이 3차' 전용 59.99㎡ 11층 입주권은 지난달 하순 7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의 분양가(2015년 10월 분양, 발코니 확장 무상시공)는 5억8400만~5억9800만원 선으로,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아현뉴타운 내 B공인 관계자는 "아현뉴타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현뉴타운은 물론, 이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집값이 모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아 개발 막바지에 들어선 뉴타운 내 신규분양 물량에 대한 문의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현재 아현뉴타운 내 남은 개발 구역은 마포로6구역, 염리3구역, 아현2구역, 마포로 3-3구역 등이다.

    이 중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곳은 마포로6구역으로, 이곳에는 SK건설이 8월 '공덕 SK 리더스 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72가구 규모이며 이 중 25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염리3구역과 아현2구역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염리3구역에서는 GS건설이 '마포 그랑 자이'를 선보일 예정이며 아현2구역은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의 컨소시엄이 조만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마포로3-3구역은 내년 초 관리처분인가총회 개최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로는 대우건설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