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등 지원금 최대 2700억될 듯…일부 일시상환 계획


  • ▲ 금호타이어 매각이 9부 능선을 넘었다. ⓒ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 매각이 9부 능선을 넘었다. ⓒ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매각이 9부 능선을 넘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6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최초의 상표권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산업에 앞으로 20년 간 상표권 사용료로 매출액의 0.5%를 지급하게 된다. 

대신 더블스타가 제시한 사용조건과 사용료 차액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앞으로 매년 보전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지원해야할 금액은 최대 27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서 가장 큰 난제로 꼽혔던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앞으로 매각 과정은 마무리 수순만 남겨두고 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국가와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현재 매각진행중인 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매각의 근본적인 목적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에 있다"면서 "매각의 종결이 종업원의 고용안정, 협력업체 유지, 지역사회 발전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사용 요율 0.2%, 사용기간 5년 의무, 15년 선택을 제시했다. 

  • ▲ 금호타이어 매각이 9부 능선을 넘었다. ⓒ 뉴데일리
    ▲ 금호타이어 매각이 9부 능선을 넘었다. ⓒ 뉴데일리


  • 더블스타는 이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SPA를 파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박 회장 간 입장 차이가 크자 상표권 사용 기간 12년 6개월, 사용 요율 격차인 0.3%p는 채권단이 보전해주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최초에 제시한 연매출액의 0.5%를 사용료 기준으로 20년 간 의무사용하는 조건을 최종 낙점했다. 

    채권단은 지금껏 금호산업의 동일한 제안을 거절해 왔으나 금호산업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 박 회장이 매각에 반대할 명분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서도 본인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방안이어서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박 회장은 "금호산업의 조건을 채권단이 받아들일 경우,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 더블스타의 사용 요율 차이인 0.3%p는 채권단이 보전하기로 했다. 

    즉,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부담하는 0.2%의 상표권 요율 외 5년 간 0.3%의 사용료(450억 규모)를 보전해줘야 한다. 

    또 이후 15년 간은 더블스타가 상표권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연매출액의 0.5%를 15년 간 대신 지불해야 한다. 더블스타가 상표권을 사용할 때는 0.3%에 해당하는 1350억원, 상표권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0.5%(2250억원)를 전부 부담해야 한다.  

    채권단은 " 다만 더블스타와 협의해 사용료 차액의 일부분을 일시에 금호타이어 앞 지급(일정할인율 적용)해 회사의 경영과 고용안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채권단은 이날 안건 결의에 따라 향후 거래 종결을 위해 △방위산업체 인수 승인 신청 △채권단 보유 기존 채권 5년 만기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때는 채권단의 지원 여력 소진 등으로 금호타이어 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0년 워크아웃이래 3조9천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단 측은 "지난 8년 간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했다"면서 "이번 매각이 무산된다면 더이상 지원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