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막바지… 해외시장 성과로 매출 상승세 이어질 듯
  • 녹십자가 혈액제제와 백신의 성장을 등에 업고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혈액제제의 경우 올해 하반기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시장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녹십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이 3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33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59.2% 증가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녹십자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6055억원, 영업이익 482억원 수준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 국내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1%, 37.8%  증가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독감백신과 면역글로불린 수출이 실적 신장을 주도하며 매출 증가율이 9%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판매관리비 비중(매출액 대비)과 규모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하반기에도 국내 사업 호조세가 이어지고 수두백신의 중남미 수출분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주목되는 부문은 혈액제제다.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으로 불리는 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은 혈액 내 혈장 성분에서 필요한 성분을 추출해 만든 혈액제제로 빈혈, 림프종 등 혈액 질환 치료에 처방된다.

    지난해말 미국 FDA(식품의약국)로 부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제조 공정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아 현재 자료를 준비 중이며, 하반기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내로 허가 승인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완 자료 요청인만큼 허가까지는 크게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허가가 완료되면 녹십자는 38억달러(약 4조4300억원)에 이르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게 된다.

    혈액분획제제의 세계 시장은 연간 11%씩 성장해 지난해 220억달러(약 25조6700억원)로 집계됐다. 이중 미국 시장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캐나다에서도 임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녹십자 캐나다 법인(GCBT)은 공장이 세워지는 퀘벡주 혈액사업 기관에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 등을 공급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해왔다. GCBT는 2019년 생산을 시작하는 대로 8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과 캐나다 지역 2018년 초도 물량은 272억원, 2019년 536억원으로 전망되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돼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