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학원 등이 유명대 교명을 이용한 포털 키워드 광고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학원 등이 유명대 교명을 이용한 포털 키워드 광고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학점은행제 운영 교육기관 가운데 일부 학원 등이 포털 검색 광고를 진행하면서, 타 기관 명칭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유명 대학의 교명을 활용, 지명도를 통한 편승 효과로 수강생 모집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8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제 알리미 등에 따르면 현재 평가인정을 받은 학은제 운영 교육훈련기관은 총 427곳으로 대학 및 전문대 부설 평생교육원(201곳)이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학은제 기관은 대학·학부 등 특정 명칭을 활용한 홍보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대학기관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제한하는 것으로 위반 시 국평원은 벌점을 부과, 이에 대학 부설 평교원의 경우 아예 설명 자료에 'OO대학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 등의 내용을 공개하기도 한다.

    학위 취득을 위해선 학은제 학력 인정 기준에 따라 전문대학사 80학점 이상, 학사 학위 140학점 이상 이수는 필수다. 이와 관련해 학습자는 여러 기관에서 학점을 나눠 취득할 수 있다.

    이에 학은제 교육기관은 홍보 활동을 통한 수강생 모집을 진행하는데, 몇몇 학원 등은 대학 부설 기관이 아니면서도 키워드 검색 광고에서 타 기관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예로 A포털에서 '한양대 학점은행제'를 검색하면 관련 광고로 ANC승무원학원, 여기스터디 등이 등장한다.

    이들 업체에 한양대 학은제와 연관된 것이 있냐고 문의해보니,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이외 고려대, 세종대, 연세대 등의 대학 교명과 결합한 'OO대 학점은행제'를 입력하면 코리아정보보안·IT학원, 한국HRD원격평생교육원, 라인원격평생교육원 등이 관련 키워드 광고로 나오지만 이들 대학과 상관 없은 곳들이었다.

  • ▲ A포털 '한양대 학점은행제' 검색 결과 캡처 화면.
    ▲ A포털 '한양대 학점은행제' 검색 결과 캡처 화면.

    이같이 유명대학의 교명을 이용한 검색 광고는, 학습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 학교 부설 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 아닌데 검색 광고로 등장하는 것에 자칫 오해를 줄 수도 있다고 본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이 포함된 학점은행제 검색 광고에서는 세종대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이 등장한다. 대학 부설 기관 역시, 혼동을 줄 수 있는 키워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었다.

    세종대 측은 "학은제 키워드 광고를 대행사를 통해 하고 있다. 광고를 진행하면서 학습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는 차원에서 연관 검색을 진행 중이다. 세종대 학은제를 보여주기 위해 광고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은제는 한 기관에서 전체 학점을 이수할 필요가 없다. A기관에서 일정 학점을 취득하고, B기관에서 과정을 밟아 기준을 채우면 학사학위 등을 받을 수 있다. 키워드 검색 광고는 돈을 내고 하니깐, 타 기관 명칭 등을 사용해 홍보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도덕적인 문제로 학습자 모집을 많이 해야 하니깐, 한 명이라도 더 모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에 (광고 등) 노출이 많이 되어야 한다. 양심껏 활동을 진행하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