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군산조선소 2019년 재가동 준비" 언급 하기도캐시플로우 만들기 위해 거듭된 구조조정…내년까지 어려울 전망
  •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최길선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왼쪽)이 조선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최길선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왼쪽)이 조선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2차 간담회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조선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이 먼너 건넨 "그간 조선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고생 많이 하셨죠"라는 질문에 최 회장은 그동안의 속앓이를 솔직히 토해냈다.


    최 회장은 "2000년대, 경기가 괜찮을 때는 모임에 가면 자랑스러워서 사람들한테 이야기도 하고 했었는데 요즘은 조선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이 위축돼 있다"면서 "최근 3~4년간 조선소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원인 중 하나로 2011~12년도에 기름값 상승을 꼽았다. 당시 기름값이 올라가니 오일머니 발주를 많이 했고, 장비 공급 업체, 엔지니어링, 우리 같은 업체들이 수주를 몽땅 했는데 소화 능력이 안되다 보니 공기가 늦어지고 적자도 생겼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 회장은 "또 2014년부터 기름값이 내려가니 발주가 안 되고 끊겼고, 공교롭게 오프쇼어 계통에 조선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동시에 경기가 나빠지고 수주도 안 되는 상황이 됐다"면서 "한때 경기가 좋고 일자리 많을 때 고용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 사람들이 다 일자리를 잃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 회장의 설명을 들던 문 대통령이 "요즘 경기 살아난다면서 수주가 늘었다던데 어떤가"라고 묻자, 최 회장은 "통계의 착시현상이 있다. 수주가 많은 것은 좋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작년에 안된 분량의 몇 %를 더 한 것이니 그렇게 많이 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최 회장은 "우리 같은 경우 3개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5조원 이상 적자를 냈다. 캐시플로우상 문제를 이기기 위해 가지고 있는 주식, 부동산, 임원 숙소, 작업선, 주차장 온갖 것 다 팔았다"면서 "최근에 호텔도 팔았다. 예측하기에는 내년까지 이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고, 2019년 되면 조금 올라갈 것 같다고 보고 있다"고 업계의 어려움을 거듭 호소했다.


    특히, 걱정하는 군산 조선소에 대해 "어려움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의 설명을 한참 듣던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조선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번 칠까요"라고 유도했고, 참석자들은 웃으며 박수를 건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