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상반기 누적 매출 7천억 돌파… 매출 1위 자리 유지
녹십자·대웅, 분기 최대 실적 기록… 한미, 영업이익 개선 뚜렷
  • 상위제약사 대부분이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굳건한 1조클럽인 유한양행, 녹십자를 비롯해 기존에 포함됐었던 한미약품 등과 새로운 1조클럽 입성이 주목되는 종근당, 대웅제약의 향후 실적도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업계 최초 상반기 누적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하며 올해도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누적 매출이 70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35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194억원, 순이익은 122.2% 늘어난 22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신장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일반의약품 부문이다. 비타민제제인 '메가트루'와 '삐콤씨' 등이 포함된 일반의약품 부문은 대중광고와 인지도 향상 등에 힘입어 매출이 17% 신장했다. 일반의약품 사업 매출액은 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ETC) 사업 매출은 2188억원으로 4.8% 성장했고, 해외사업부문 매출액은 663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든 부문이 고르게 성장세를 나타내 3분기에는 작년보다 매출이 11.9% 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원료의약품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하반기에도 견조한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의 성장을 등에 업고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33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59.2%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 국내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1%, 37.8%  증가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독감백신과 면역글로불린 수출이 실적 신장을 주도하며 매출 증가율이 9%로 나타났다.

    대웅제약도 분기 최대 실적을 찍었다. 매출액은 2225억원으로 1년전보다 1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무려 125.6% 성장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대웅제약의 실적 향상은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고함량 비타민인 '임팩타민'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고,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고혈압치료제 '세비카' 등이 선전하는데다 LG화학과 공동마케팅하는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가 급성장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1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2110억원으로 2.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으로 53.6% 증가했다.

    이익개선의 효과가 뚜렷했던데는 판매관리비와 경상연구개발비 등이 줄어들었던 영향이 컸다.

    또 지난해 도입한 품목인 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과 고지혈증치료제 '아토젯'의 매출 성장을 비롯해서 자체 신약인 '듀비에' 등의 매출이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해지 및 변경에 대한 여파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228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36.9%나 증가한 21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노피 수익을 제외한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순이익은 26.2% 성장한 121억원을 달성했다. R&D 투자액은 368억원(매출대비 16.5%)으로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한미약품 1등 브랜드인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의 패밀리 제품이 새롭게 출시되는 등 양호한 실적 달성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위제약사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과 관련해 김영란법 시행을 기점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완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마케팅비용 감소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제약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에 판매관리비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