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카드·보험·연구소 역량 모아 금융패키지 출시KB금융 원스톱 종합서비스로 고객이탈 막고 결집력 UP
  • ▲ ⓒ 국민은행
    ▲ ⓒ 국민은행
    KB금융지주가 이색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금융 환경과 생활 패턴을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계열사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은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맞춤형 금융 솔루션인 'KB펫코노미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쳐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필요한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번 펫코노미 상품 출시를 위해 KB금융 경영연구소를 비롯,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가 힘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KB금융 경영연구소가 실태조사를 맡았고,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상품 개발에 나섰다.

경영연구소가 지난 5월 4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약 59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반려동물 대상 월 지출 규모는 5~10만원 미만이며 주로 사료나 간식비 구입에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4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의료나 미용, 서비스 시장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조사를 통한 반려동물 양육가구 금융니즈 분석자료를 발판 삼아 은행과 카드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펫코노미 패키지로 나온 은행‧카드 상품을 살펴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소비 패턴에 따른 할인, 우대금리, 캐시백 등 실용성 높은 혜택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이 KB펫코노미 적금을 가입하면 인터파크 펫 할인쿠폰과 금리 우대쿠폰으로 0.2%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 페코노미카드를 가입하면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청구할인 혜택도 볼 수 있다. 애완견 상해보험 부가서비스도 탑재돼있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앞서 출시한 KB펫신탁도 KB펫코노미신탁으로 이름을 바꾸고 은행-카드 상품과 함께 패키지로 재탄생했다.

반려동물 주인이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기고 사후에 은행이 새로운 부양자에게 반려동물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이색 신탁 상품이다.


  • ▲ ⓒ 국민은행
    ▲ ⓒ 국민은행


  • 한편, KB금융이 지난 상반기 1인 가구 소비패턴 분석 보고서와 함께 출시한 일코노미 패키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펫코노미까지 출시하자 업계 긴장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에서 저금리 기조로 금융 상품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신선한 테마를 접목한 상품으로 돌파구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때 마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카드, 증권, 손해보험 등 각 계열사가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KB금융 내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결집력을 높이는 등 고객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계열사 인수합병 이후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하는 분위기"라며 "단순히 은행 상품 출시가 아니라 증권, 카드, 보험을 접목해 총체적인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