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에어컨·즉석요리·가공식품·펫용품 매출 '껑충'최악의 미세먼지·1인가구 급증에 소비패턴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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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형가전제품매장의 공기청정기 코너. ⓒ연합뉴스
상반기 유통업계에서는 날씨와 일코노미(1인 가구+이코노미)가 시장을 흔들었다. 미세먼지 오염과 5월부터 찾아온 때 이른 더위로 날씨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혼자서 밥 먹고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혼밥', '혼술' 등의 신조어가 상징하듯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수입 맥주, 가공식품 등 관련 시장도 팽창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두 배 이상 늘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 올해 1∼6월 공기청정기 판매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74% 늘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던 3∼5월로 기간을 좁혀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급증했다.
11번가 공기청정기 담당 김재형 상품기획자(MD)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각 가정에서 공기청정기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 품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도 상반기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75% 늘었으며 특히 공기청정기 임대는 625% 증가했다.
5월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도 소비 패턴을 바꿔놓았다. 이 영향으로 11번가에서 상반기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5%, G마켓에서 벽걸이 에어컨 판매는 이 기간 144% 각각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형 마트에서도 이미 만들어져 있는 즉석요리나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 매출이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0년 42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3.9%였으나 2015년에는 520만 가구로 늘었고 비중도 27.2%로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상반기 즉석요리 매출은 작년 대비 16.1% 늘었으며 가공식품의 경우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냉동 피자·찐빵 매출이 36.2% 증가했다.
또 회식이 아니라 퇴근 후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음주문화가 확산하면서 수입 맥주 매출은 51.8% 증가했다. 반면 소주(-0.6%), 양주(-10.9%), 와인(-5.0%) 등 상대적으로 도수가 높은 주류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인 가구가 한 끼에 먹을 수 있도록 중량을 일반 상품의 60∼90% 이상 줄인 상품군인 '한 끼 밥상' 코너를 마련해 1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펫 용품 매출도 증가했다. G마켓에서 고양이 습식 사료 판매량이 200% 늘었으며 고양이 간식(42%)과 고양이 집·방석(46%)도 40% 이상씩 판매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