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 촉매 적용 13만t 규모…"상업생산 시기는 아직"'강도-투명성-환경성' 크게 높여…"범용 벗어나 다각화 총력"
  • ▲ 롯데케미칼 타이탄ⓒ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타이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타이탄(LC 타이탄)이 메탈로센계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mLLDPE)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프리미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기존의 범용제품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중국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후발주자들을 따돌리고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C타이탄은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케미칼을 2010년 롯데케미칼이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자회사로 연간 72만t의 에틸렌을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제조한다.

2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LC타이탄은 고부가가치 필름, 자동차 내장재,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메탈로센계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을 대량으로 시험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생산규모는 총 13만t 규모로 본격적인 상업생산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mLLDPE는 롯데케미칼이 독자 개발한 촉매를 적용해 만든 제품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강도 및 투명성, 환경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메탈로센계 화학제품의 주요 타깃은 고부가 시장으로 범용 시장에서 입자기 좁아지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SK종합화학 등 국내 화학업들은 메탈로센계 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관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촉매 기술을 적용해 시험생산을 마쳤다"며 "타이탄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LC타이탄의 본격 상업생산이 이뤄지면 롯데케미칼의 고부가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범용제품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제품다각화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롯데첨단소재를 인수한 바 있으며 올해 5월에는 메타자일렌(meta-xylene)과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공장 증설에 37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화학기업 베르살리스와 합작해 여수에 연 20만t 규모의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 및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Rubber) 설비를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신규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