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는 1년 전보다 29% 증가…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다변화
  • ▲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 ⓒ통계청
    ▲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 ⓒ통계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로 인한 한중간 갈등이 온라인 직구(직접구매) 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3일 통계청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통계'를 보면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역직구)은 2분기 5763억원으로, 1년 전보다는 16.6% 많지만 1분기보다 25.0% 감소했다.

    중국이 지난 3월15일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을 내린 여파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중국 역직구 판매액은 4405억원으로 전체 76.4%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1분기보다 28.9% 감소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한한령과 함께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1분기보다 중국 역직구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지난해 1분기보다 19.1% 증가하진 했지만, 증가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로도 사드 배치 충격이 뚜렷했다.

    주로 중국으로 판매되는 화장품과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의 해외 직접 판매액은 4286억원과 846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각각 27.6%, 16.6% 감소했다. 화장품과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 중국 판매 감소폭은 각각 29.3%와 22.5%로 더 크다. 역직구 상품군 비중은 화장품이 74.4%,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은 14.7%다.

    2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532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9.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3056억원 △유럽연합(EU) 1116억원 △중국 607억원 △일본 41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구성비를 보면 미국이 57.4%로 가장 많았다. 다만 1년 전 64.8%보다는 7.4%p 줄어들었다. EU와 중국은 21.0%, 11.4%로 각각 1.8%p, 3.3%p 늘었다.

    손은락 과장은 "미국 위주 직구가 다른 국가로 다변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구매 건수로 보면 지난해보다 38.4% 증가해 이용자가 늘어났는데, 이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상품군으로 보면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이 1926억원으로, 전체 36.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음식료품이 1381억원으로 26.0%를 차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