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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가 대중적인 ‘프렌즈’ 캐릭터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지만, 일부 공과금 결제가 안되는 등 사용 폭이 제한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현재 아파트 관리비와 도시가스요금이 결제가 되지 않는다.
대신 국세·지방세·4대 보험료는 결제가 가능하다.
여기서 국세는 말 그대로 나라에 지불하는 세금으로 관세·부가세·소득세 등이 포함되며 지방세는 개인이 속한 지방자치단체에 내는 부동산 취·등록세·재산세·자동차세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와 도시가스요금 결제할 때 자사 체크카드 이용이 가능하도록 현재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전부터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고객과 오프라인 접점으로써 의미를 부여했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달 14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프렌즈 캐리턱를 전면에 내세우며 IC칩 결제 확대 추세를 고려한 세로형 디자인, 후불교통카드 및 해외 결제 기능 탑재를 강조했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에 대해 “오프라인 접점이 없는 카카오뱅크와 고객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카카오뱅크의 감성과 철학을 디자인에 담았다”라며 “감성 공유와 연결을 통해 고객의 지갑 속에 함께하는 체크카드, 누구나 갖고 싶은 체크카드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의 활용도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공과금 결제 부문은 아직 미비한 셈이다.
이에 반해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인 케이뱅크의 경우 공과금 사용 폭이 카카오뱅크보다 넓었다.
5가지 항목 중 국세 1개를 제외하고는 지방세·4대보험·아파트 관리비·도시가스요금 4개 항목이 결제 가능하다.
은행계 전업 카드사인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의 경우 5개 항목 모두 체크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기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도 은행계 카드사와 똑같이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고객의 신용을 담보로 거래하는 방식이고 체크카드는 고객 계좌 잔고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라며 "해외 호텔 등 실시간 결제 취소가 안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대부분은 거래가 되기 때문에 국세·지방세 등 5개 항목에 대해서도 결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는 국내 가맹점수도 적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국내 가맹점은 224만 곳으로 업계 1위 신한 체크카드 267만 곳보다 43만개 적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본격 은행 영업을 시작한지 7일(영업일 기준)만에 체크카드 신청 건수가 103만5000여장을 넘어섰다.
계좌개설 수는 151만9000명, 수신금액은 6530억원에 달했다. 신용대출 등 여신규모도 4970억원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린 탓에 대출 신청 및 서류 확인 작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체크카드 신청량 증가로 체크카드 수령까지 약 4주의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