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슬러지 폐기량 80% 절감중남미 하수처리시장 진출 기대
  • ▲ 하수슬러지 실증시설 내부 장치. ⓒ 현대건설
    ▲ 하수슬러지 실증시설 내부 장치. ⓒ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개발한 '하수슬러지 열가수분해 에너지화 기술'이 국내 최초로 환경부 기술검증을 받았다.

    이 기술의 핵심은 하수처리 시 발생하는 찌꺼기를 고온·고압(200도·20기압)해 분해한 후 탈수과정을 거쳐 수분함량을 줄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수처리장에서 발생되는 찌꺼기는 수분함량이 약 80%인 상태다.

    이처럼 수분함량이 높은 하수찌꺼기는 마땅히 활용할 곳이 없어 그동안 폐기물로 버려져 왔다.

    이번 기술은 버려졌던 찌꺼기를 재활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오염방지에 앞장서는 자원 순환형 친환경 신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는 하수찌꺼기를 줄이고자 단순 건조방식을 사용했지만 이러한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찌꺼기 수분함량 감소도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검증받은 기술은 하수찌꺼기를 잘게 분해한 뒤 예열기를 통해 하수찌꺼기의 초기 승온효율을 향상시키고, 수분함량을 대폭 줄여 폐기량을 80% 가량 절감시킬 수 있다.

    수분함량이 10% 미만으로 줄어든 하수찌꺼기는 석탄화력발전소 보조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운영비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기존 건조방식으로는 하수찌꺼기 1톤을 처리하는데 80만Kcal 드는 반면, 현대건설이 개발한 신기술로는 30만Kcal 이하로 충분해 에너지소비량을 60%이상 줄일 수 있다. 하루 100톤의 찌꺼기를 처리할 경우 기존 방식보다 연 8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기술검증을 통해 서울시 일일 하수찌꺼기 처리량의 25%(약 290톤/일)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실적을 확보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중동·아시아 및 중남미지역 하수처리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기술검증 획득으로 하수 슬러지분야에서 사업기획부터 운영, 유지까지 독자적 수행이 가능해졌다"며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하수처리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기타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해 다양한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