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주, A편의점서 에너지드링크 밀어내고 생수가 판매 1위 올라"갈증해소, 시원함과 청량감 주는 생수와 이온음료 판매량 급증"
  • ▲ A편의점 월별 음료 판매량 순위. ⓒA편의점
    ▲ A편의점 월별 음료 판매량 순위. ⓒA편의점


연일 이어진 폭염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꿨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8월 첫째주에는 연중 꾸준한 판매고를 보이는 에너지드링크와 커피 음료를 제치고 생수와 이온음료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A편의점이 집계한 월별 음료 판매량 순위를 보면 올해 5~7월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박카스F'가 8월 첫째주(1~8일)엔 제주삼다수(500ml)에 자리를 내줬다.

5월과 6월까지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이온음료 '2% 아쿠아(240ml, 500ml)와 생수 '제주삼다수(2.0L)', '퓨어라이프(500ml)'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한 7월부터 순위권에 진입해 8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올해 절정의 무더위가 예고됐던 8월 첫째주 판매량 순위를 보면 10위권 내에 생수와 이온음료 제품이 4자리를 차지했다. 5월에는 '제주삼다수(500ml)'와 '파워에이드브라스트' 2개 제품만 10위 안에 들었다.

A편의점 관계자는 "에너지드링크와 커피 음료는 기온이나 계절적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꾸준히 팔리는 반면 생수와 이온음료는 날씨에 따라 판매량 차이가 크게 난다"며 "무더위에 갈증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생수와 이온음료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포카리스웨트 모델 트와이스. ⓒ동아오츠카
    ▲ 포카리스웨트 모델 트와이스. ⓒ동아오츠카

  • 약 29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이온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약 50%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는 올해 기록적인 무더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포카리스웨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5.7% 늘어난 151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으로 올해 기저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같은달 대비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올해 5월 5%, 6월 7%, 7월엔 14%씩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포카리스웨트 매출이 2016년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10%가 넘는 신장율을 보이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날이 덥다보니 생수 관련 음료 소비량이 늘어났고 물처럼 마실 수 있는 생활음료, 이온음료 등의 소비도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과 8월 초, 이온음료인 '2% 아쿠아'와 생수 '아이시스 8.0', 탄산음료인 '칠성사이다'와 '칠성 스트롱 사이다' 등의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음료 성수기로 불리는 7,8월엔 청량감과 시원함을 주는 생수와 탄산, 이온음료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이달에도 해당 제품의 매출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여름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8월 첫째주 이후 기록적인 폭염은 누그러지겠지만 당분간 예년의 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