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운데 강력한 퍼포먼스 보여스포츠 모드 주행에도 15.0km/L 고연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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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하면서 강력하다."

    렉서스 ES300h를 간단 명료하게 정의할 수 있는 말이다.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차. 그래서 수입차 판매순위에서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며 렉서스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차. 이런 렉서스 ES300h를 지난 7일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200여키로를 주행하며 체험해 봤다.

    운전석에 오르자 포근한 시트가 몸을 전체적으로 감싸줬다. 큰 이질감은 없었으며 전반적으로 편안하다는 느낌을 줬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버튼을 눌렀다. 그럼에도 시동이 꺼진 상태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계기판에 READY란 단어가 뜨며 시동이 걸렸단 사실을 알려줄 뿐이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정숙함이 ES300h 자체에 녹아 들어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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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300h는 최고 출력 158마력과 21.6㎏·m 토크를 발휘하는 앳킨슨 사이클 방식의직렬 4기통 2.5L DOHC VVT-i 엔진과 143마력급의 전기 모터가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한 ES300h 최대출력은 203마력에 달한다. 

    ES300h 주행모드는 크게 에코모드, 스포츠모드, EV모드 3가지로 나뉜다. 에코모드는 말 그대로 연비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도록 출력을 제어하는 기능을 뜻한다. 그래서인지 처음 에코모드로 운전할 때는 생각보다 차가 안나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스포츠모드로 바꾼 ES300h는 완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며 밟는대로 속도계가 쭉쭉 올라갔다. 순간 치고 나가는 힘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EV모드는 하이브리드만의 전기모터로 주행하는 기능이다. ES300h는 주행 중에 전기모터를 계속해서 충전하는데 그 충전된 배터리를 바탕으로 EV모드를 실행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시속 40km/h 이하에서만 실행 가능하며 배터리가 충분하게 충전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켜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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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 도중 일부 정체구간에 접어들었다. 그 순간 EV모드를 켰는데 심한 정체구간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40km/h라는 속도제한이 있지만 배터리로만 구동되기에 일체 연료소비가 없기 때문이다.

    200여키로 구간을 운전한 결과 연비는 15.0km/L가 나왔다. 시승 내내 스포츠모드로 고속주행만을 즐겼고, 그 와중에 긴 정체구간을 맞았음에도 만족스러운 연비를 보였다.

    에어컨 성능도 꽤나 괜찮았다. 실내온도를 22도로 설정했음에도 추워서 온도를 높혀야 하는 정도였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한여름에 이정도 에어컨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또한 뒷자리 창문에 설치된 햇빛 가리개도 유용하게 쓰였다. 운전자 뿐만이 아니라 동승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렉서스만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시승을 하며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647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의 차량임에도 오토홀드 기능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오토홀드는 브레이크에서 무심코 발을 떼어도 브레이크가 걸려 차가 나가지 않도록 잡아 주는 기능을 일컫는다.

    토요타 관계자는 "현재 모델에는 오토홀드 기능이 빠져있는게 사실이다"며 "현 추세가 각 기능이 강화되고 있어 후속 모델에는 오토홀드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