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베이 판상형 구조에 알파룸 선택 가능해 전용 85㎡ 방 4개… 드레스룸도 널찍도화오거리 사거리로 일부 구간 폐쇄 교통지옥 우려, 초급행열차 개통 호재도 글쎄
  • 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이 먹고 싶고, 짠 음식을 먹으면 단것이 땡긴다. 단맛과 짠맛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맛이다. '견본주택'에도 단맛과 짠맛이 존재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음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듯 내 집 마련에 있어서도 집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 코너에서는 미리 보는 내 집에 대한 설명을 단맛과 짠맛에 비교해 설명한다.

     

  • ▲ 포스코건설은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보배 기자
    ▲ 포스코건설은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보배 기자

     

    탐나는 평면이 교통체증을 감수할 수 있을까.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도시개발구역(이하 도화지구)에 들어서는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를 두고 하는 소리다.


    포스코건설은 18일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지구 상업용지 8-5, 8-7블록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11개동·총 1897가구 규모, 전용 △74㎡ 876가구 △84㎡ 1021가구로 구성돼 있다.


    오전 9시30분. 견본주택 개관 30분을 앞두고 인천시청 인근에 마련된 견본주택에 내방객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견본주택 내부는 다소 비좁았지만 4베이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설계된 유니트는 널찍함 그 자체였다. 주방창문과 거실창문이 마주보고 있어 채광과 환기가 뛰어나고, 우물형 천장로 개방감을 높였다.


    전용 84㎡의 경우 주방 옆쪽으로 알파룸과 팬트리 공간이 마련돼 있고, 선택에 따라 알파룸을 확장해 침실로 사용할 수 있다. 안방에 마련된 드레스룸에는 보기 드물게 창문이 있어 채광과 통풍이 가능하다.


    안방을 제외한 침실 한 곳에는 붙박이장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나머지 침실에 배치된 일체형가구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했다.


    전용 74㎡는 알파룸&팬트리 공간이 없는 대신 현관창고장과 수납공간에 신경 썼고, 침실 3개로 구성돼 84㎡ 못지 않은 널찍함을 선보였다.


    송도국제도시 이외에 인천 도심에 공급되는 최초의 '더샵' 브랜드 아파트이고, 도화동에서는 10년만에 신규분양되는 아파트라는 기대감과 8·2부동산대책 규제에 인천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어린자녀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부부가 유독 많았다. 이 중 한 내방객은 "더샵이라는 브랜드도 청약을 결심하는 데 한 몫 했지만 주변에 초·중·고등학교가 많다는 점이 끌렸다"면서 "앞으로 인천합동정부청사가 들어서면 인근 지역이 개발돼 생활이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 ▲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단지 모형도. 단지는 7블록(왼쪽)과 5블록(오른쪽)으로 구성되고,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이보배 기자
    ▲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단지 모형도. 단지는 7블록(왼쪽)과 5블록(오른쪽)으로 구성되고,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이보배 기자


    실제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는 주변에 3개의 대학교와 13개의 초·중·고교가 위치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고, 이미 운영 중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이어 2019년에는 △인천보훈지청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지방해양안전심판원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인천남구선거관리위원회 등 인천지역 6개 정부기관이 입주하게 된 인천합동정부청사가 들어선다.


    분양조건도 나쁘지 않다. 단지는 5블록과 7블록으로 구성됐는데 중복 청약이 가능하고, 각 블록별 동일타입 접수도 가능하다. 분양가는 층마다 다르지만 84㎡ 기준 최저 3억500만원부터 최고 3억4600만원에 공급되고,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문제는 교통환경이다.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는 도화지구 가장 맨 앞에 위치해 인천 내 최고층 대단지의 위엄을 뽐내는 데 손색 없는 입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사업지를 직접 둘러본 결과, 교통체증과 도보 시 위험성이 우려됐다.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과 도화역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지만 각각 직선거리 735m, 558m로 도보 8~10분 정도가 걸리고 단지가 넓은 탓에 입주 환경에 따라 소요시간이 증가할 수 있다. 생활편의시설이 마련된 도심 주안역까지는 1.36km 이다.


    특히, 도화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길은 고가 아래 1차선 도로가 유일해 달리는 자동차와 함께 보행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가 자랑하는 경인선 '초급행열차'도 실거주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천시가 지난달 7일부터 운영 중인 경인선 초급행열차는 16개 역을 정차하는 경인선 급행열차와 달리 9개 역만 정차해 소요시간을 단축시켰다.


    하지만 동인천~용산 구간 기존 급행열차(47분) 대비 7분 빨라진 40분이 소요돼 효과가 크지 않고,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제한돼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는 무용지물이다.

     

  • ▲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도화역으로 가는 길은 고가 아래 1차선이 유일해 자동차와 함께 보행해야 한다. =이보배 기자
    ▲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도화역으로 가는 길은 고가 아래 1차선이 유일해 자동차와 함께 보행해야 한다. =이보배 기자


    인근 주민들은 도화지구 일대 교통체증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가 들어서는 사업지는 과거 도화오거리 자리로 인천의 대표적인 상습 교통정체 구간이었다. 도시개발사업이 확정되면서 오거리중 일부 거리(숙골로)를 폐쇄해 사거리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인천도시공사는 숙골로 일부를 폐쇄하면서 주변의 석정로와 장고개로를 1~2차선 넓혀 교통체증이 감소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사업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중년 남성은 "이 동네는 원래 교통체증으로 유명했다. 도시개발사업지로 지정되면서 살던 주민들이 떠나고, 공사가 진행되는 중이라 차량통행량이 줄었을 뿐"이라면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지옥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거리를 사거리로 변경해서 도화지구 안쪽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로 갈때는 돌아가야 하고 일부 구간은 1차선인 곳도 있어서 엄청 복잡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