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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개점하는 지역마다 그 일대 부동산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스타필드가 지역 내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유동인구와 상주인구가 늘자 주변시세가 오르는 이른바 '스타필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스타필드 효과가 처음으로 나타난 곳은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점'이 오픈한 하남시다.
23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정보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6월 3.3㎡당 1294만원에서 '스타필드 하남'이 오픈한 그해 9월 1376만원으로 올랐고, 현재 8월14일 기준 3.3㎡당 평균 15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하남시 신장동 '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인근 에일린의 뜰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는 옵션 포함 4억5000만원이었는데 오는 10월 분양을 앞두고 5억800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하남시를 통해 스타필드가 주변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오픈예정인 고양·안성·청라 지역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는 24일 그랜드오픈을 앞둔 '스타필드 고양점'은 지난 18일 프리오픈 하루에만 6만여명이 방문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규모 쇼핑시설과 함께 문화생활시설이 집약돼 있어 해당지역은 물론 인근지역 수요까지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고양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6월 3.3㎡당 974만원에서 올 6월 1036만원으로 1년 새 62만원 상승했고, 8월 현재 평균 매매가는 1046만원이다. 특히, 스타필드 고양점이 들어선 동산동의 경우 3.3㎡당 1577만원까지 껑충 뛰었고, 인근 삼송동도 평균 16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스타필드 고양점 효과가 고양시를 뛰어넘어 서울시 은평구까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2월 은평롯데몰 개장 이후 별다른 호재가 없었던 은평구 일대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것.
스타필드 고양점 인근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과 인접한 은평구 진관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현재 3.3㎡당 1624만원이다. 진관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은평롯데몰 개장 효과로 9월 1525만원에서 12월 1574만원으로 오른 뒤 현재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은평구 불광동 소재 'ㅇ'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진관동은 은평뉴타운 지역으로 기본적으로 아파트가 많고 은평구 내에서 매매가가 가장 높다"면서 "최근에는 포화상태인 서울시내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지면서 수도권과 맞닿아 있는 동네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각종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청라국제도시에도 '스타필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봄 청라국제도시 북단에 '스타필드 청라점'을 본격 추진해 2020년까지 4만3618㎡ 규모 복합쇼핑몰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청라국제도시는 청라 시티타워·루원시티 등 풍부한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사업진행 속도가 더딘 탓에 부동산시장에서 저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일대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소재 인천시 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6월 3.3㎡당 799만원에서 현재 835만원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스타필드 청라점이 들어서는 경서동·연희동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073만원이다.
이와 관련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 팀장은 "스타필드 하남 개점 당시 주택가격에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그 시기 하남시에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면서 주거인프라가 확충 됐고, 주거선호도가 상승하는 등 스타필드 개점 외에도 복합적인 점들이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주택가격 상승 이유가 '스타필드 효과'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어느 지역이든 그만한 규모의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입지 선정 시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우선으로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