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20% 반납 등 고통분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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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9월부터 사업부별 휴업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3일 "선박 수주 급감으로 인한 일감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사업본부별로 휴업 및 교육 일정을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휴업 기간은 사업본부별 수주 물량 차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일감부족 사업부문에 직무능력 향상이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는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초부터 하반기에 전 사업본부 유휴인력이 5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에 기본급 20% 반납 등 고통분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일감 부족이 현실화되자 휴업과 교육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2년간 수주절벽으로 내년 6월까지 물량 공백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추가 수주가 안되면 이후 유휴인력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노조는 휴직의 경우 노사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면 떳떳하게 조선업종 특별고용지원 요건을 갖춰 시행해야 한다"며 "휴직의 경우 노사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부터 엔진사업부와 해양플랜트사업부 내 일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업과 직무향상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