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인트라넷 통해 임직원 대상 참담한 심경 담긴 메시지 전달"불확실한 상황 안타깝지만, 흔들림 없이 진실 밝혀지길 기다려야"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와 관련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28일 사내망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올려 위기를 극복하는데 경영진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 부회장이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 받은 것을 언급하며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 토로했다.

    이어 항소 의사를 밝힌 변호인단의 반박을 전하면서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처한 대내외 경영환경과 여론을 의식한 듯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경영진이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권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이자 DS부문장으로 삼성전자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더욱이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총괄하는 만큼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권 부회장이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은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총수 부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부 동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메시지는 추천 건수가 3시간 만에 1000건을 넘는 등 임직원 내에 큰 공감을 받고 있다"며 "회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길 바라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