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신사옥 개막, 스마트 오피스 등 유연근무 환경 구축대규모 승진·정규직 전환·새 직함제 도입해 직원 사기 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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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통합 2주년을 맞아 재도약에 나선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서울 을지로 신사옥에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 2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28개월이라는 긴 공사 기간을 거쳐 지상 26층, 지하 6층으로 구축된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준공식과 함께 베일에 쌓여있던 시민 개방형 도서관과 스마트 오피스제도도 공개한다.
지난 8월 말 옛 외환은행 건물에서 직원들 대부분이 이사를 마치고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만큼, 이날부터 본격적인 을지로 신사옥 시대를 열 계획이다.
통합 2주년을 기념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두둑한 선물 꾸러미를 준비했다.
지난 2015년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의 물리적 통합을 이룬 뒤 핵심 과제로 삼아 온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먼저 KEB하나은행은 이날 약 600~7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직원 승진 인사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화학적 결합의 첫 단추로 꼽히는 KEB통합노조 탄생 이후 지속적으로 내부 갈등이 발생했지만 통합 2주년을 기점으로 이를 해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반 직원 승진은 물론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계획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기조에 발맞춰 은행의 사회적 책임 실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새로운 직함제 신설, 스마트 오피스 기반 근무 문화 정착 등 수평적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방대한 내용을 담아 새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통합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 갈등은 봉합하고 힘을 모아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9988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은행 통합 시너지가 반영된 덕분에 하나금융지주도 약 1조31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함영주 행장도 임기 내 전산통합을 사고 없이 완료하고 두 은행 간 중복된 업무나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정리하는 등 안정적으로 경영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제도나 문화 등 서로 다른 두 은행이 만나 원(ONE) 뱅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KEB하나은행 역시 통합 시너지를 앞세워 지속 성장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