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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추억 속 공포게임으로 머물 때가 좋았는데…"
지난달 22일 16년만에 PC판으로 출시된 공포게임 ‘화이트데이: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이 산타, 비키니 등 게임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콘텐츠를 판매해 게임 사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예전의 감성을 살려 재출시하겠다는 손노리사의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오히려 게임의 질 하락을 개발사인 손노리가 자초하고 있어서다.
공포 게임이라는 본래 게임 취지와는 다르게 엉뚱한 부분에서 매출 구조를 가져오고 있다는 말이다.
이 게임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4 두 가지 플랫폼에서 각각 3만2000원에 판매 중인데, 비키니 코스튬이 포함된 세트는 전체 게임 가격의 30%를 상회하는 1만5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당연히 냉랭했다.
실제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직접 게임을 해본 사용자들은 "다시 출시된 지 이제 1달도 안 됐는데 이미 막장인 것 같다", "한번 웃어넘기자고 겜을 구매한 게 아니라 화이트데이만의 추억을 다시 느끼고 싶었는데 취지가 너무 빗나간 것 같다", "추가 스토리, 스테이지에 집중하길 원했는데 본질을 너무 흐리는 것 같아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PC 버전은 16년 전처럼 또 불법 복제가 성행하는 악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손노리는 지난 30일 자사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품을 이용해달라며 호소했다.
손노리 관계자는 "불법 복제 버전이 일부 경로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면서 "불법복제 버전을 플레이한 이용자로부터 버그 제보 및 밸런스 조절 요청이 많이 오고 있어 게임의 정상적인 사후 대응에 심각하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서비스가 이어진다면, 이번 재출시는 우려먹기라는 비난을 쉽게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차기작에서는 더 다양한 콘텐츠와 참신한 방법으로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받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노리는 원작 출시 14년만인 2015년 8800원에 모바일 버전으로도 출시한 바 있으며, 당시 크리스마스 버전의 코스튬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스팀 관련 통계사이트인 스팀스파이에 따르면, 화이트데이 PC버전은 출시 후 약 9일간 7000장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