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3 잔류 대학들 '직격탄'… 지원 기피 우려
  • ▲ 교육부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2차년도 이행점검'에서 청주대등 12개 대학이 그룹3 명단에 올랐다. 이들 대학은 2018학년도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
    ▲ 교육부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2차년도 이행점검'에서 청주대등 12개 대학이 그룹3 명단에 올랐다. 이들 대학은 2018학년도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


    2018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교육부의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2차년도 이행점검 결과'가 발표되면서 대학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위 그룹에 잔류하거나 새로 진입한 대학들은 안도한 반면, 각종 제한 대상에 오른 학교들은 당장 수시모집에서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달 11일부터 진행되는 2018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4일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 컨설팅 이행점검 결과를 확정했다.

    1주기 평가 D·E등급을 받았던 67개교 중 17개교가 새롭게 그룹1에 오르면서, 지난해 해당 그룹에 포함됐던 25개 대학과 함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제한 등에서 '완전해제'라는 상황을 맞았다.

    그룹2의 경우 정부 재정지원사업 신규 참여 제한을, 그룹3은 정부 사업·학자금대출 및 국가장학금 제한 등의 제재를 감안하면 그룹1은 1주기 평가에서 받았던 각종 불이익을 2018학년도에 적용 받지 않게 된 것이다.

    41개교는 하위 등급이라는 불명예서 벗어나게 됐지만 나머지 26개교는 교육부의 제한 조치가 적용된다.

    그룹1에 잔류한 한 대학 관계자는 "그룹1에 잔류하면서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다. 당장 수시모집을 앞둔 상황에서 좋지 못한 성적이 나왔다면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해제' 결과를 받아든 A대학 측은 "전면해제라는 사전 통보를 받아 사실 이의 신청할 것이 없었다. 엄청 좋은 부분이었고, 담당 부서에서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룹3에서 그룹2로 상향된 케이씨(KC)대, 서울기독대, 세한대, 경북과학대, 고구려대 등은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제한에서 벗어나면서 일부 해제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정부 재정지원 사업 신청은 어렵더라도 국가장학금 등에서 불이익이 없다는 부분에서 그룹2 대학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B대학 관계자(그룹2)는 "재정지원 사업 참여에 대해 묶여 있는 상태다. 내부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진행되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 또는 일부 해제 결과를 받은 그룹1·2와 달리 그룹3에 잔류한 대학 12개교다. 내년 초 자진폐교를 예고한 대구미래대, 대구외대·한중대·서남대 등은 현재 학교폐쇄 명령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청주대, 경주대, 영남외대은 등 당장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 당시 그룹3에 있었던 금강대, 경주대, 청주대, KC대, 호원대, 루터대 등은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몇몇 대학은 미달될 신입생 충원율 결과를 받아들기도 했다.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되는 그룹3 대학들은 학자금대출, 국가장학금 제한 등으로 인해 신입생 지원 기피 현상이 이어질까 침통한 분위기다.

    그룹3에 잔류한 C대학 측은 "교육부가 하라는대로 이행을 했는데도 뭐가 문제인지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이의신청을 하더라도 받아 줄지도 의문이었는데 당장 수시모집을 앞두고 고민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학자금대출, 국가장학금은 높은 대학 등록금의 부담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 같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학은 수험생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자체 장학금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2018학년도 수시·정시모집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