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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이 적외선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IR(적외선) 밥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돌솥, 가마솥 밥맛을 완벽히 구현한 적외선 기술로 'IR 밥솥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쿠첸은 6일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전략 제품인 'IR 미작(味作)' 7종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국내 최초로 IR 밥솥을 선보인 쿠첸은 현재 인덕션 가열(IH) 방식과 열판 방식으로 나뉜 밥솥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적외선 온도제어를 기반으로 하는 IR센서는 기존 아날로그 센서보다 밥솥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마솥 밥, 누룽지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구수한 맛의 핵심은 미세한 온도와 시간 조절에서 만들어진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기술이다.
이날 이대희 대표는 "쿠첸은 명품철정, 스마트다이얼과 같은 신기술을 국내 최초로 밥솥과 전기레인지에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면서 "전에 없던 IR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으로 신(新)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쿠첸은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억원의 적자를 봤다. 국내 밥솥 시장 침체와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 매출 감소에서 빚어진 어려움이었다. 쿠첸과 쿠쿠전자 등 밥솥 업계는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2014년부터 현재까지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경쟁사 쿠쿠는 최근 렌탈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밥솥 매출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쿠첸은 국내 시장 불황을 자사만의 IR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에 없던 적외선 가열 방식을 통해 오직 '밥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이다. 쿠첸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20년까지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체 매출의 절반인 1500억원은 IR 밥솥에서 창출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IR 밥솥의 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현재 밥솥 시장은 저가형 일반·열판 밥솥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IH 등 프리미엄 제품이 70%를 차지하는 구조다. 쿠첸은 IH 프리미엄 제품의 점유율 절반을 IR로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계획도 함께 밝혔다.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해 설립한 중국 합자사 '메이디 쿠첸'을 통한 영업 강화와 베트남, 미국, 러시아 등 신시장 공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쿠첸은 밥솥 외에도 소형 생활가전, 주방가전 등 다양한 수출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재성 사업부장은 "현재 국내 밥솥 시장은 성장 동력 부재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서 "쿠첸은 신 성장 동력으로 '밥맛'에 특화된 IR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는 밥솥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업의 경우에는 사드 갈등 해소 이후 중국 내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추후 미국, 러시아 등에 형성된 프리미엄 밥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시장에서는 (저가형) 열판 밥솥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제품 'IR 미작(味作)'에는 차콜 세라믹 코팅 내솥과 패킹이 함께 적용돼 있다. 탈취와 항균에 좋은 참숯 성분의 차콜 코팅은 최적화된 밥맛과 강한 내구성을 구현한다. 내솥 바닥에 적용한 IR로드는 자기장을 효과적으로 퍼뜨린다.
특화 취사 기능을 탑재해 가마솥, 돌솥, 뚝배기 밥 등 세분화된 백미 메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잡곡, 현미 등 곡류별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최상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750회 취사, 500일 기준으로 패킹 교체도 자동 안내한다. -
IR미작은 기본형 10인용과 음성인식 기능형 10인용 총 2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70만원 대다. 쿠첸은 오는 11일부터 신제품 TV 광고를 시작해 친지 선물 등 밥솥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성수기를 집중 공략한다.
윤희준 통합마케팅 부문장은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전 예약제도 등 신제품을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밥솥의 핵심이 '밥맛'인 만큼 차별화된 조리 기술과 맛을 위주로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