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등에 매출 급감… 갈수록 임대료는 '껑충' 롯데면세점, 철수 검토… 삼익면세점은 소송 제기인천공항公 "여력 충분… 법원·공정위 판단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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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보복 등으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점 업계의 임대료 인하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기존 임대료 산정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대료 감액 청구 소송에 대해서도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며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8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업체들은 '건물주'인 인천공항공사에게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삼익면세점을 운영 중인 삼익악기도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감액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김포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시티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다.

     

    면세점 업체들이 임대료 인하 요구하는 이유는 사드 보복과 북핵 위협 등 예기치 못한 이슈로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면세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나 급감했다. 삼익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54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임대료는 후반 연차로 갈수록 오르는 구조여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015년 3기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면세점은 5년간 임대료 4조원을 내기로 인천공항공사와 계약했다. 이 가운데 계약 기간 3∼5년차인 이달부터 오는 2020년 8월까지 전체 임대료의 약 75%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운영 첫해 1년간 임대료는 5000억원이었으나 2019년과 2020년엔 연간 1조원씩 내야 한다. 삼익면세점은 매출의 약 40%를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면세점 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더불어 잘사는 경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인하에 전향적으로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계약원칙과 다른 입주 업체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매출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 봤을 때 면세점 업체들의 부담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임대료 인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정 소송과 공정위 제소 건도 임대료 인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법원과 공정위의 판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2조2413억원 중 임대료로 1조7115억원을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