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2.7억불로 2위… 2024년 10억불·어가소득 3억원 목표서·남해안 김 가공벨트 구축… 해수부 '김 산업 발전방안' 발표
  • ▲ 김.ⓒ연합뉴스
    ▲ 김.ⓒ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김 수출을 오는 2024년까지 1조원(10억 달러) 규모로 키우겠다고 12일 밝혔다.

    가공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서·남해안에 김 가공벨트를 조성한다.

    해수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김 산업을 수출주도형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김 산업 발전방안을 보고했다.

    ◇참치 제치고 식품수출 2위 급부상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김 수출 실적은 2007년 6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5000만 달러로 연평균 21.8%씩 급성장했다.

    수출 식품 중 라면(2억9000만 달러), 인삼(1억3000만 달러)을 뛰어넘는 규모다.

    올 상반기 수출액은 2억6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 증가했다. 참치(2억6800만 달러)를 제치고 궐련(5억9600만 달러)에 이어 수출식품 2위에 올랐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면 올해 처음으로 김 수출 5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본 외에도 중국, 미국, 태국 등 신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외국에서 밥반찬이 아닌 저열량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마른 김 생산량은 연간 120억~130억장이다.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쯤에 해당한다. 이를 이어붙이면 지구를 68바퀴 도는 길이다. 여의도 면적의 179배에 달한다.

    해수부는 김 산업 육성을 위해선 양식어가(2886어가)-마른 김 가공업체(400여개)-조미김 가공업체(836개)로 분업화된 영세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해외 수요 창출과 품질위생 관리 강화,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등도 당면과제로 꼽았다.

    ◇생산 안정·품질 관리·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역점

    해수부는 김의 세계 식품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민관 합동으로 '김 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김 산업 육성법을 만들고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한다. 국제식품위원회(CODEX) 국제규격 설정도 선도적으로 추진한다.

    원초인 물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수급동향 등을 살펴 생산량을 늘린다. 전남(76%)·충남(10%) 위주의 물김 생산량은 연간 45만~50만톤으로 정체 상태다.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남·서해안 김 가공벨트를 구축한다. 경기 화성시에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9년까지 김 특화 수산식품 거점단지를 짓는다. 전남 목포에는 202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수출가공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으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남 해남의 해조류 신품종 보급센터 조성을 통해 김 종자산업도 육성한다.

    국제적인 품질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생산·가공단계의 위생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양식단계에서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한다.

    마른 김 등급제를 도입하고 국제인증 취득을 지원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유도한다.

    해외 홍보마케팅 강화를 위해 김맥(김스낵+맥주) 프로젝트, K-피시 세계 주간(11월께)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태국은 수입한 한국산 마른 김을 김스낵으로 가공·수출해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의 비관세장벽에 대한 모니터링도 상시화한다.

    최완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이번 발전방안은 최초의 김 산업 종합지원책으로, 생산-가공-수출 전 과정에 걸쳐 추진과제와 지원사항을 담았다"며 "차질없이 추진하면 2024년까지 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함께 김 양식 어가의 연 소득이 3억~4억원으로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