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최태원·신동빈 등 증인채택설 난무



국회가 내달 12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국내 기업 총수가 대부분 포함된 '국감 증인 명단'이 돌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이다. 

관련 문서는 정무위 소속 한 의원실에서 내부용으로 작성한 것으로 공식 문건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다음달 국감장에서 이들 중 상당수는 증인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반 재벌 기조가 그 어느 정권보다 공고한 데다, 여권 의원들 대부분이 이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10년 만에 여야가 뒤바뀌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당장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없지만 '국감 스타'만큼 인지도를 높이는 쉬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정감사가 아니라 '기업 국감'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감몰아주기 △현대차 리콜 △삼성 지배구조 △면세점 선정 등을 전방위로 앞세우고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 △일자리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에 대해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각 상임위를 중심으로 내주 집중적으로 증인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미 1차 증인명단은 여야 간사에게 넘긴 상태고 추후 자료 제출 등을 살펴 내주 본격적으로 증인을 확정하게 된다. 

이미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위, 보건복지위원회처럼 국정감사 일정을 확정한 곳은 속도감 있게 증인 선정 과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