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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사장 공모가 깜깜이로 진행 중인 가운데 내정설이 돌았던 이강래 전 의원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농어촌공사 차기 사장으로 각각 언급됐던 강기정, 최규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일찌감치 내정설이 돌았던 만큼 공모 결과가 주목된다. 앞으로 있을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사의 풍향계가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사장 공모에 도전장을 낸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사장 공모는 지난 15일 접수가 마감됐다. 전체 지원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사장 공모와 관련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적잖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추측된다.
도로공사 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후보자를 추천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선에서 접수가 마감됐다는 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설명"이라고 전했다.
보통 임추위는 면접을 통해 3~5배수의 후보를 공운위에 추천한다. 이후 공운위가 심의를 거쳐 2~3배수의 후보를 압축하면 국토교통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도로공사 설명은 최소한 유력 후보 3~5명이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특히 내정설이 있었던 이 전 의원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면접 대상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의원은 "이번 공모에 지원했고,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수험생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내정설과 관련해 "한 번도 스스로 (도로공사 사장 자리와 관련해) 얘기해 본 적이 없는데 언론 보도가 나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 동기에 대해 "(민주통합당 시절) 지역구가 전남 남원시·순창군이었는데 교통사정이 열악해 도로·교통과 도로공사에 관심에 많았다"며 "국회에서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고속도로 관련 일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2006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간사를 맡은 경험도 있어 기회가 된다면 의미 있게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도로공사는 안정된 조직이고, 도로분야는 그동안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많이 된 상태이므로 앞으로는 질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그 선봉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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