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스마트화 이어 신규 주택에도 속속 도입건설업계, 음성인식·미세먼지 저감 등 신기술 개발 '박차'
  • ▲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단지 및 가구 내 적용 예정인 '미세먼지 통합 시스템' 개요도. ⓒ현대건설
    ▲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단지 및 가구 내 적용 예정인 '미세먼지 통합 시스템' 개요도. ⓒ현대건설


    글로벌 경제의 르네상스를 불러 올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정보화 시대로 접어든지 불과 40여년 만에 신성장동력이 시급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맞물리면서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첨단 기술의 융합과 연결성은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바뀌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등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새 시대를 맞이해 중장기 방향성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긍정적 변화와 현실을 짚어보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기로 진입하면서 건설업계에도 드론, 로보틱스, 3D 프린팅 기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기술들이 도입 및 적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새로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별로 음성인식 시스템 도입, 미세먼지 저감 신기술 적용 등 차별화된 홈 IoT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실거주자들이 직접 4차 산업혁명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카카오, 포스코ICT와 음성인식 서비스를 위한 AI 기반의 '더샵 스마트 홈 구축'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건설은 포털 서비스 기업인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아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기존의 스마트 홈서비스와 결합해 브랜드 가치를 한 차원 높이는 아파트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음성 인식 및 카카오톡 기반 메신저를 활용해 입주자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를 통해 가구 내 다양한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고, 센서 기술을 이용해 가구 내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등 서로 소통이 가능하게 된다.

    여기에 챗봇(Chat-bot)과 같은 대화 처리 기술을 활용해 실제로 사람과 대화하듯 우리 집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음악 재생, 대중교통, 실시간 뉴스 검색, 날씨, 쇼핑, 일정관리 등의 생활편의서비스도 연동된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음성인식 기술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빠르게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은 분야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단순히 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 전반에 걸쳐 제공 가능한 서비스들을 AI로 구현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주거편의성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효과적인 미세먼지 저감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대되고 그에 따른 니즈가 커짐에 따라 건설사들도 신공법, 신기술 및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 코오롱글로벌이 개발한 '지능형 바닥난방 제어시스템' 개념도. ⓒ코오롱글로벌
    ▲ 코오롱글로벌이 개발한 '지능형 바닥난방 제어시스템' 개념도.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은 공기 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시스템화해 단지 전체부터 가구 내부까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단계별 맞춤 기술이 '5ZCS((Five Zones Clean air System)'을 지난달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단지를 △단지 입구 △지하주차장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가구 내부 등 5개 Zone으로 구분해 Zone별로 미세먼지 오염도에 대한 알림서비스부터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들이 집약돼 있는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Clean air 시스템을 하반기 이후 공급되는 '푸르지오'에 적용할 예정이다.

    같은 달 현대건설도 미세먼지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수립한 시스템의 핵심은 △감지·측정 고도화 △정보 전달 △저감장치 자동화 △제어기술/아이템 강화 △Hi-oT(하이오티, '힐스테이트' 사물인터넷 시스템) 연동 등으로 세분화한 다섯 가지다.

    현대건설 측은 "미세먼지 감지 기술을 고도화해 입주고객이 직접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Hi-oT'와 연계해 가전기지 및 제어시스템을 통해 청정하고 건강한 스마트 홈을 구현하도록 했다"며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술 개발 및 적용에 나설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시범단지를 선정해 본격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학습형 AI를 탑재한 공동주택용 바닥난방제어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코오롱글로벌이 홈 네트워크 전문회사인 씨브이네트와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은 외부의 날씨 변화와 입주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지능형 제어시스템이다.

    전날까지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학습한 지능형 알고리즘은 입주자에게 최적화된 실내 온도를 업데이트하고 조절해 준다.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한 정보 입력으로 편리성을 향상시켰고, 맞춤형 예측운전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코오롱글로벌 기술연구소 개발 담당자는 "대형빌딩의 경우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통해 외부 날씨와 실내 온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냉난방 장치를 컨트롤하고 있지만,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본 시스템을 통해 공동주택의 바닥 난방까지 예측운전이 가능하게 되면서 스마트 홈 기술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IoT 시스템을 이용해 보안을 강화하거나 관리비 절감을 위한 친환경 시스템 등이 이미 개발, 적용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불투명해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으로 단지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신 평면 도입 외에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홈 IoT 시스템 등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는 물론, 단지의 미래가치와도 직결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특화 기술 도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