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일주일새 대형 수주 연거푸 따내국내 철강사, 가격 상승으로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자동차업계, 사드여파·통상임금 파장 탓에 최악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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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들어 국내 경제를 이끌어 가는 자동차, 조선, 철강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 수주를 이어가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조선과,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철강업계는 녹색불이 켜졌다. 반면 사드 여파, 통상임금 파장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여전히 적색 경고등이 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철강업은 대형 수주, 가격 상승 등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력 산업인 자동차는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간 국내 산업을 이끌어 온 자동차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며, 산업계 판도가 조선, 철강업 중심으로 서서히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조선업계는 최근 가장 좋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간 수주에 굶주렸던 빅3가 연이어 대형 잭팟을 터뜨리며 반전을 이뤄내고 있어서다.

    지난 26일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총 1조1181억원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상선 수주로는 7년만에 최대 규모다.

    같은날 현대중공업 역시 대형 수주 소식을 알렸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초대형 광석운반석(VLOC) 10척을 약 9086억원(8억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단일 계약으로는 5년만에 최대 규모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 5척을 최근 매출액 대비 7.2% 규모인 9266억원에 수주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2년만에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내며 회사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일주일새 조선 빅3 모두 대형 수주를 따내며 업계는 시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4분기가 되기 전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제 바닥을 치고 나오는 듯한 느낌"이라며 "해운업 시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그에 따른 선박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분위기 역시 좋은 편이다. 2분기 다소 꺾였던 경영 실적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철강재 가격 상승이다. 원료가격 강세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해, 3분기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자동차업계는 여전히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판매부진, 기아차 통상임금 1심 판결로 인한 인건비 부담 확대 등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전략형 차종을 출시하고, 잔업·특근을 폐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은 아직 노사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남은 4분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판매 회복을 위해 신차 출시 등 여러 방안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노조문제 등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상황임에 처해 있는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