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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2020년 완공되는 의정부 을지대병원과의 혈투를 앞두고 경기북부 지역 대학병원 터줏대감인 의정부성모병원이 전열을 정비하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7일 가톨릭중앙의료원(CMC)에 따르면 최근 의정부성모병원은 의료인력 강화 배치, 센터 리모델링 등 경기 북부 지역에 들어서는 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로 개원 60주년을 맞는 의정부성모병원(718병상)은 경기 북부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의정부와 양주 일대는 물론 포천과, 동두천, 철원 지역에 이르기까지 진료권역이 넓은 그야말로 터줏대감이다.
CMC 내에서도 최근 2~3년간 의료수익이 급증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일평균 3천~4천명의 외래환자를 보고 있고 지난 2015년 병상가동률 99%를 달성할 만큼 운영이 잘되는 의료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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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을지대병원 조감도 ⓒ을지대병원
그런 의정부성모병원도 최근 긴장하고 있다.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의정부을지대병원의 개원이 가시화된 것.
지난 2월 기공식을 가진 의정부을지대병원은 1234병상으로 경기도 전체에서도 분당서울대병원(1328병상)에 이어 두 번째, 경기 북부 지역 최대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될 계획이다. 의정부성모병원은 718병상이다.
신설병원인 만큼 의료와 문화를 아우르는 첨단 복합시설 '을지 메디플렉스'로 조성된다. 응급실도 권역응급의료센터 기준에 맞춰 설계돼 기존 경기북부 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의정부성모병원을 여러모로 긴장시키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최근 대비 태세를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인력, 시설 등 중증 질환 진료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우선 중증 환자 치료 인력을 보강했다. CMC 내 암 수술 등 외과 명의를 잇따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영입한 것. 지난 연말부터 지난달까지 순차적으로 위장암 분야 송교영 교수(위장관외과), 대장암 분야 오승택 교수(대장항문외과)와 이도상 교수(대장항문외과), 장기이식 분야 김지일 교수(혈관·이식외과), 신경외과 김영우 교수 등 서울성모병원과 부천성모병원에서 두각을 나타낸 명의급 교수들이 의정부로 자리를 옮겼다.
CMC는 전통적으로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부천성모병원 다섯 곳의 의료진을 순환보직하고 있지만 특정 한 과로 잔뼈 굵은 교수들이 대거 이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추후 보건복지부로부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지정을 위한 사전 준비로, 혈액종양내과 내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인력도 배치했다.
상대적으로 노후한 내부 인테리어 및 센터 재정비도 한창이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신관 1층 외래센터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여성건강센터(산부인과, 유방?갑상선외과) 안센터(안과), 내분비신장센터(신장내과·내분비내과) 등을 신설해 진료환경 변화를 꾀했다. 지난 7월 권역응급의료센터도 2배가량 확대하고 병상수를 추가해 응급의료서비스도 업그레이드했다. 복병이었던 주차장 문제 개선을 위해 자동인식·무인정산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내년 초 의정부성모병원 내 복지부 지정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가 완공되기도 한다.
지역 이해도가 높은 리더십 배치도 눈에 띈다. 이달 취임한 의정부성모병원 박태철 신임 원장(산부인과)은 1993년부터 의정부성모병원에 자리를 잡은 의정부 원년 멤버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의정부을지대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을 비교할 때 우리의 강점은 오랜 맹주로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성모병원 네임벨류가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CMC 관계자는 "을지대병원이 최대 규모로 의정부에 신설되는 것에 대해 중앙에서도 위기감이 있다"면서 "중앙에서도 의정부성모병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