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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인당 900만원을 국비 지원하는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을 최순실 특혜 의혹이 불거진 차병원그룹 의료기관이 악용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해부터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의료인과 인력이 필요한 의료기관의 매칭을 통해 실무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해당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진흥원이 선발된 지원자 1인당 900만원의 예산을 해당 의료기관에 지원하면, 의료기관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금액과 선발된 지원자들의 항공료, 현지체류비 등에 사용하고 있다.
'차움' 인턴십 선발 결과를 보면, 해당 프로그램에 유독 차병원그룹의 차의과학대학교 학생들만 뽑혔다. 지난 2년 동안 ‘차움’이 선발한 7명의 학생(2016년 4명, 2017년 3명) 모두 차의과대 재학생이었다.
국제의료인턴십 프로그램에는 타 대학생들 26명(2016년 14명, 2017년 12명)도 지웠했지만 이 과정에서 '차움'은 지원한 타 대학생들을 전부 떨어뜨리고, 차의과대생들만 선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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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관계자는 "국제의료인턴쉽프로그램은 각 의료기관에서 학생들을 심사·선발한다"면서 "선발된 지원자만 진흥원에 통보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탈락한 지원자가 왜 탈락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정춘숙 의원은 "차병원그룹과 그 계열사 차움 의료기관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사태와 함께 많은 의혹이 제기됐던 의료적폐로 불리는 기관"이라면서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에서조차 다른 기관들과 달리 자신들의 학교 학생들만을 선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방식의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의 지원자 선발방식을 개선해 악용하는 사례가 다시는 없도록 진흥원이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 선발과정을 직접 맡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