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찍한 평면·모던한 분위기 내방객 "그뤠잇"비좁은 세탁실·지하철 이용 불편 '마이너스'

  • 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이 먹고 싶고, 짠 음식을 먹으면 단것이 당긴다. 단맛과 짠맛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맛이다. '견본주택'에도 단맛과 짠맛이 존재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음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듯 내 집 마련에 있어서도 집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 코너에서는 미리 보는 내 집에 대한 설명을 단맛과 짠맛에 비교해 설명한다.


    열흘 간 긴 연휴와 맞물려 한동안 잠잠했던 견본주택 개관소식이 하나 둘 들리는 가운데 '래미안DMC루센티아'가 연휴 이후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삼성물산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175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래미안DMC루센티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9월 초 이후 뚝 끊겼던 견본주택 개관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견본주택이 위치한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에 내방객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물산이 가재울 뉴타운5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DMC루센티아는 지하 4층~지상 25층·11개동·총 997가구 규모로, 이 중 5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59㎡ 63가구 △84㎡ 442가구 △114㎡ 12가구로 실수요자들의 선도가 높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 비율이 약 98%에 달한다.


    유니트를 둘러보니 널찍하고 모던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이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보다 오히려 안정감을 더했다.


    주거편의를 높인 특화설계도 장점이다. 전체 일반분양 가구의 약 97%가 남측향 중심으로 배치됐고, 판상형 비율을 크게 높여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시켰다.


    또 타워형 일부타입에는 대학가와 업무지구가 인접한 지역특성을 고려해 가재울 뉴타운 최초로 부분임대형 평면이 제공된다. 이는 전용 84㎡C, E타입 일반분양 202가구에 적용되며 계약자는 부분임대형 평면 선택이 가능하다.


    부문임대형은 한 아파트에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가구분리형 주택을 뜻한다. 부분임대형 아파트는 실거주와 동시에 분리된 가구를 원룸이나 소형아파트처럼 전·월세를 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약 1400만원이 필요한 유상옵션이라는 점과 세대내부 벽체두께가 얇아 소음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 아파트를 매매할 때 수요자가 제한적일 수 있고, 주변 오피스텔·임대주택·기숙사 등 수급변화에 따라 임대료가 낮아질 수도 있다.


    분양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분양가는 시장예상치 보다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래미안DMC루센티아 분양가는 3.3㎡당 1740만원대로, 전용 84㎡ 분양가는 최저 5억3300만원에서 최대 6억4900만원이다.


    이와 관련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자이의 경우 분양 당시 평당 평균 분양가가 1840만원이었다"면서 루센티아는 84㎡ 평균 분양가는 5억 후반대로 6억에 미미치 않는다"고 말했다. 


    래미안DMC루센티아 청약에 앞서 주지해야 할 점이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행된 △청약 1순위 요건 강화 △가점제 적용주택 확대가 처음 적용되는 단지라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경과하고, 서울지역 거주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지고, 전용 85㎡ 이하 주택 청약자격은 100% 가점제로 진행된다. 이는 예비입주자 선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돼 청약가점이 높은 순으로 예비당첨자가 정해진다.

     

  • ▲ 래미안 DMC 루센티아 모형도. =이보배 기자
    ▲ 래미안 DMC 루센티아 모형도. =이보배 기자


    래미안DMC루센티아 견본주택을 방문한 내방객들은 대부분 후한 점수를 줬다.


    인근 DMC 파크뷰자이에 거주한다고 밝힌 60대 여성은 "가재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거주환경이 쾌적하고, 입주 이후 집값이 많이 올랐다. 5억3000만원에 입주했는데 현 시세는 7억5000만원이다. 루센티아도 값어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재울에서 견본주택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보니 견본주택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 동네 사람들이더라"면서 "나도 한 채 더 구입해 볼까 싶은 마음에 와봤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재울에서 전세로 거주한다는 30대 여성은 "신규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26평 전세가격이 4억을 넘어서는데 루센티아의 경우 5억대로 분양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견본주택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견본주택을 둘러보니 대부분 만족하는데 세탁실이 너무 비좁고, 드레스룸도 기대보다 작았다"면서 "안방에 붙박이장을 선택하지 않으면 12자 장롱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더라"고 우려했다.


    한편, 래미안 DMC 루센티아가 들어서는 사업지를 직접 찾아보니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었다. 가장 가까운 역은 가좌역이 유일한데 단지와 1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보로 약 20분이 소요됐다.


    가좌역까지 도보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지하철 배차간격이 멀다는 것도 문제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한 시간에 4~5대 정도가 운행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간에도 배차간격이 일정치 않은 열차 7~8대가 운행 중이다.


    동별 출입처에 따라 지하철역과의 거리는 더 멀어질 수 있고, 일부 언덕을 동반한 동도 존재한다.

    사업지 인근 H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동네를 모르는 사람들은 위치나 교통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교통환경은 점차 나아지고 있고, 거주 만족도가 높은 동네다"면서 "집값도 상승하는 추세라 루센티아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 ▲ 래미안 DMC 루센티아와 가장 가까운 가좌역까지 거리는 1km, 도보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이보배 기자
    ▲ 래미안 DMC 루센티아와 가장 가까운 가좌역까지 거리는 1km, 도보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이보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