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기재부와 연장계약 위해 긴밀히 공조"
  • ▲ 이주열 한은 총재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한중 통화스와프에 대한 기자단의 질의에 대해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은 총재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한중 통화스와프에 대한 기자단의 질의에 대해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지난 10일 만료된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가 드라마틱한 재연장을 이뤄냈다.

    이로써 560억달러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는 2020년 10월까지 총 19년간 통화 협력을 지켜가게 된다.

13일(한국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미 중인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중국인민은행과 통화스와프 연장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은과 기재부는 한중 통화스와프의 연장계약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갔고 논의해왔다"며 "갱신된 금액과 만기 3년 등 계약 내용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11년 10월 약 64조원(56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2014년 끝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10월까지 만기를 3년 연장했다.

이후 지난 10일 계약이 만료됐고, 양국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다가 극적으로 연장에 의견이 모였다.

당초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양국은 통화스와프 연장에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해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은 후 중국이 협정 연장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한중 관계와 이익 등을 고려해 통화스와프 연장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스와프는 외환 위기처럼 비상상황에서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계약이다. 일종의 비상용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