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금융사 중 6개 시중은행 계좌 84% 달해채이배 의원 "도입 초기 실적 내기 급급"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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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의배 의원실

    ISA 계좌 절반 이상이 사실상 깡통계좌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은행들이 ISA 도입 초기 실적 내기에만 급급해 제대로 된 자산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전 금융회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 현황' 자료에 따르면 1만원 이하의 ISA 계좌가 51%로 확인됐다.

34개 금융회사 전체의 ISA 계좌는 221만5187개로 신한, KEB하나, 우리, 국민, 기업, 농협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계좌가 84%(186만5889개)에 달했다.

6개 은행별로 살펴보면 1만원 이하 계좌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29만5528개를 기록했다.

1만원 이하 계좌의 비중이 높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67%를 차지했고, 신한은행이 63%였다.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 계좌의 경우에는 KEB하나은행 81%, 기업은행 79%, 신한은행 78% 순으로 높았다.

반대로 1000만원을 초과하는 ISA 계좌는 6%로 전체 13만8757건 중에서 국민은행이 5만2133건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ISA는 정부가 지난해 3월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 증식 프로젝트 일환으로 호기롭게 선보였다.

하지만 사실상 ISA 10개 중 7개 계좌가 깡통계좌인 것으로 확인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채이배 의원은 "금융위원회가 ISA 도입 초기에 은행별 개설 실적을 점검했다. 이에 은행들이 실적 내기용으로 계좌개설에만 전념한 것이 문제"라며 "상품을 일단 출시하고 실적을 요구하며 몰아붙이는 방식의 금융정책 수립과 집행은 결국 시장 외면을 받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