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회장 전격 사퇴로 이재용 부회장 사실상 '1인자' 등극조기인사 등 통해 이재용 부회장 색깔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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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퇴로 촉발된 삼성그룹 인사조직 개편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 등이 대폭 반영될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인사조직 개편으로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부회장은 3년 넘게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제외할 경우 그룹 내에서 직급상 가장 선임자였다.

    지난해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최지성 부회장이 물러나 그룹 내 부회장 직함을 가진 인사는 이재용, 권오현 부회장 둘 뿐이었다.

    즉, 권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내에서 '1인자'가 된다는 의미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이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이 대거 포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대폭적인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 해체 후 그룹 전반을 관장할 컨트롤타워가 사라졌다. 그러나 계열사간 업무 조정과 미래 사업전략 수립, 신규 수종사업 발굴, 전략적 M&A(인수합병), 감사·경영진단 등 미전실의 필요성은 여전히 대두되고 있다.

    특히 총수의 부재 속에서 인적 공백을 메울 방법은 시스템의 힘이다. 이렇다보니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총수의 의사결정을 뒷받침할 새로운 조직·기능이 필요하다.

    권 부회장도 퇴임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기능의 조속한 정상화에 대해 의견을 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후임자 인선을 위해서도 이미 인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단, 현재는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