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사회서 6개월 행장 공백 마무리… 내부출신 행장 어려울 듯
  • ▲ Sh수협은행.ⓒ연합뉴스
    ▲ Sh수협은행.ⓒ연합뉴스

    6개월 남짓 끌어온 수협은행장 선출이 이르면 오는 19일 민간은행 부행장 출신 낙점으로 마무리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금융권 인사가 유력하다는 설이 돈다.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3차 공모 끝에 낙점한 후보가 선거캠프 관계자로 확인되면 낙하산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비(OB) 출신 지원으로 내부 출신 행장 배출이라는 일말의 희망의 불씨는 남았지만, 선출 가능성은 작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16일 Sh수협은행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수협은행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12일 마감한 제3차 공모에 총 14명이 지원했고, 18일 면접이 예정된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은행장 공백사태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번 재공모도 정부 측 낙하산 인사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상황에서 추가 공모나 행추위의 추가적인 공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수협은행 안팎에선 제3차 공모에 새로 지원한 민간은행 부행장 출신 중에서 문 대통령 선거캠프 참여자가 낙점될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번 재공모에는 1·2차 공모의 기존 지원자 6명과 신규 지원자 8명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지원자의 선출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유력한 내부 출신 후보로 거론됐던 강명석 상임감사는 이번엔 지원하지 않았다. 강 감사의 지원 포기로 '내부 행장-외부 감사' 빅딜(맞교환) 카드는 무산됐다.

    관심은 신규 지원자 8명의 낙하산 여부에 쏠린다. 확인된 바로는 8명 중 1명은 관료 출신, 4명은 민간은행 부행장 출신, 3명은 수협은행 OB다.

    유일한 관료 출신이 접수했지만, 선출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김 회장이 줄곧 관료 출신 낙하산에 대해 이사회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만큼 행추위 정부 측 추천위원들이 다 된 죽에 코 빠뜨리는 악수를 두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협은행 출신 OB다. 이들은 금융지식뿐 아니라 내부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견이다.

    현역에서 물러난 시기 등을 따져봐야겠으나 일부 OB는 김 회장의 영향력 밖에 있어 내부 출신이면서도 정부 측 견해를 대변할 수 있는 처지에 있을 수 있는 만큼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될 만하다. 수협은행으로선 내부 출신 행장 배출이라는 일말의 불씨가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수협은행 안팎에선 민간은행 부행장 출신 4명 중 1명이 행장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행추위가 제3차 공모까지 간 배경에는 정부 측 추천위원 사이에 공적자금 상환 등을 고려할 때 아직 내부 출신 행장 배출은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깔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에 지원한 민간은행 출신 중 눈에 띄는 지원자가 없다는 점이다.

    수협은행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민간은행 출신) 지원자 중 적임자로 꼽을 만한 이렇다 할 인물은 딱히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행장 추천 후보자가 19일 이사회를 통과해도 낙하산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수협은행 OB가 마지막 변수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아직은 외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정부 측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협 측 추천위원도 그동안 지지했던 강 감사가 도전을 포기한 만큼 공은 정부 측 추천위원에게 넘어갔다는 견해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제3차 공모까지 벌였음에도 눈에 띄는 지원자가 없다는 데 정부 측 추천위원이 특정인을 지목한다면 낙하산 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일각에선 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금융권 인사가 사실상 낙점됐다는 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