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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동 현대자동차 사장이 세타2엔진 리콜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고객들이 차별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향후 국내 고객들이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지금 문제되는 세타2엔진은 자동차 수명이 다할때까지 무한 보증하겠다고 약속했다.
19일 오후 2시 30분부터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여승동 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리콜 원인은 다르다"며 "현상은 유사하나 발생원인에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발생한 세타2엔진은 미국과 똑같은 조치를 취해 무한보증을 약속한다. 지금 소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추후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 수명이 다할 때까지 무제한 보증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검사 방식과 리콜 후 조치도 비슷하다고 했다. 여 사장은 "소음으로 검사하는 방식은 한국과 미국이 똑같다. 다만 청정도 검사는 한국에서만 진행한다"며 "리콜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교환을 하지 않고 소음에 이상이 있으면 엔진을 교환해준다. 추가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를 취하고 무한 보증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리콜이 엉터리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엉터리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국내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이 리콜 기준을 모르는거 아니냐는 주장에도 "리콜 기준을 설정한 엔지니어는 그 기준에 대해 명확히 안다"고 해명했다.
2015년 미국에서 리콜이 진행됐으나, 한국은 올해 5월에서야 리콜이 이뤄졌단 지적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여 사장은 "세타2엔진 리콜에 대해 시장 눈높이에 부흥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여러 부품 중 엔진은 가장 어려운 부품이다. 해결해야 하는 대책 수립도 원인에 맞게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여 사장을 증인으로 요청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며 "상황을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무조건적인 면박주기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끝으로 여승동 사장은 "그동안 자동차 제작사로 기술적인 측면만 가지고 말하다 보니 저희가 국민들이나 의원들 눈높이에 못 맞춘 점이 있다"며 "여러 사정 있었지만 앞으로 차별 논란이 없도록 더 꼼꼼하게 따지고 정확하고 투명하게 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현대차는 세타2 엔진 문제로 리콜을 진행하면서 미국과 국내 소비자를 차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세차 2엔진이 장착된 차량 47만대, 지난 5월 국내에서 17만대를 리콜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미국 세타2 엔진 관련 상세 리콜 매뉴얼'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두 차례의 리콜을 진행하면서 딜러에게 리콜 캠페인을 수행토록 했고, 필요한 경우에는 엔진을 교체하도록 안내했다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5월 국내에서 진행된 리콜은 소비자들에게 배포된 자료가 없었고, 주무처인 국토교통부가 현대차에서 받은 자료도 엔진 점검을 안내하는 1장의 문건 뿐이라는게 박 의원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