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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남은 사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건설사들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당시 현장에는 1·2·4주구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두산건설·한양 8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최근 정부가 나설 만큼 수주전이 과열됐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전용 72㎡ 단일평형 1490가구를 지상 최고 35층·총 2091가구로 탈바꿈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사업장이다.
1·2·4주구와 별개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찬반신세'라는 말도 돌았지만, 한강조망이 불가능하다는 점만 제외하면 1·2·4주구와 생활인프라는 동일하다.
이 같은 사업장에 두산건설이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했던 대형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순위 21위인 두산건설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앞서 올 초 두산건설은 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정상화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해 성과를 거둔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8월 청주 운천주공 재건축 수주소식을 전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다.
특히 그동안 사업비부담이 적은 단지나 지방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 주로 참여했던 두산건설이 예상사업비 8000억원이 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두산건설 관계자는 "최근 주택경기가 좋다보니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아 대부분의 건설사가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형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지로 두산건설의 입찰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도 사업팀에서 정보를 오픈하지 않는다. 확정된 정보가 아니면 외부에 알리는 게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리모델링 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인근 D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입찰 제안 예상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롯데건설로 보여진다"면서 "1·2·4주구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말이 돌지만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수주전 사전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건설사를 살펴보면 현대산업개발 정도"라면서 "두산건설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