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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
본격적인 가을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우려와 달리 서울 전세시장은 조용하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추석연휴가 지나고 10월로 연기된 추가대책들이 발표되면 전셋값 상승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서울 전세가율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정감사 영향으로 10월 내 국토교통부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가 힘들어지면서 오히려 이런 흐름대로라면 하반기 전세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오는 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남아있다.
23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10월16일 기준 서울 전세가율은 65.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65.9%보다 0.4% 줄어든 수치다.
실제 서울 25개 자치구 전세가율 내역을 확인한 결과 23개 자치구 아파트 전세가율이 소폭이지만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구는 동작구와 성동구로 해당 지역구의 전세가율은 각각 76.0%, 72.7%로 전월 대비 0.8%p 하락했다. 이어 △금천구(75.6%) △서초구(55.1%)가 0.7%p △마포구(73.5%) △중구(75.1%)가 0.6%p 하락했고 △송파구(60.1%)가 0.5%p 하락해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자치구는 0.1%p~0.4%p 하락폭을 보였고 관악구와 중랑구는 0.1%p 소폭이지만 유일하게 전세가율이 상승했다.
이번 전세가율이 하락세가 눈에 띄는 이유는 전셋값 하락으로 인해 전세가율이 낮아진 게 아니라 매매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했다는 데 있다.
실제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가율에 변화를 보인 지역은 서초구와 성동구가 유일하다. 서초구의 전세가는 3.3㎡당 전월 1990만원에서 1983만원으로, 성동구는 3.3㎡당 1604만원에서 1548만원으로 하락, 타 자치구 대비 전세가율이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다.
나머지 지역구는 전세가 대비 매매가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했다. 전월대비 매매가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구는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52만원이 상승했고, 송파구 46만원, 서초구 30만원 순이다.
이밖에 △광진구 △동작구 △마포구 3개 지역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23만원 상승했다.
이와 관련 동작구 C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광진구는 개발호재 및 저평가 인식이 호전되면서 매매가가 상승했고, 마포구와 동작구는 역세권 인근 수요 및 재개발 사업 진행 등으로 매매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곧 있으면 겨울 오는데 올 가을 전셋값은 보합세로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매매가 상승 이유는 시장이 좋아서 거래되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하고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종합대책, 주거복지 로드맵 등의 추가 대책에 더욱 강화된 대출규제가 예고되면서 대책 발표 전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 있는 변수는 오는 24일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이다.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과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으로 금융규제가 강화되면 반대로 매매보다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전세가율이 하락했다고 해서 전셋값이 떨어진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추가 대책 발표가 연기되면서 관망세였지만 대책이 발표되면 올 가을은 넘기더라도 분명히 전셋값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