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최현만 부회장, 국감 종료 후에도 해명나서현대차 세타엔진 놓고 보좌관 vs 증인 계속된 실랑이임기만료된 독립기념관장, 여야 국회의원들 격려 박수
  • ▲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정권 교체가 맞물린 만큼 여야 의원들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뉴데일리
    ▲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정권 교체가 맞물린 만큼 여야 의원들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뉴데일리


    국정감사도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권 교체가 맞물리면서 각 상임위원회마다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감 현장에서 보이지 않았던 장외 현장을 취재, 정리해봤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 = 이날은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국감에 나왔지만 의원들이 제기한 의문을 모두 해소하지 못했다.

    이에 국감 종료 후에도 박용진 의원과 최현만 부회장은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 의원은 “(랜드마크72와 관련한 불완전 판매에 대해)사안을 보는 관점이 자신과 미래에셋대우가 다르다"면서도 "지난해 국감에서 A씨가 말한 것이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것과 달라 징계를 받아 위증죄로 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보고를 안 받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최 부회장도 지지 않고 “그런 내용은 모르고 이미 징계를 받았다는 부분을 확인해 주려고 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 모두 웃으며 인사로 마무리를 했지만 불완전 판매에 대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 = 박용진 의원 측과 현대자동차 임원이 공정거래위원회 오후 쉬는 시간에 언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세타2엔진 리콜 문제 해명을 위해 참석했던 여승동 현대차 사장 일행이 돌아가는 길에 임원진이 특정 차종에 대한 세타2엔진 장착 여부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박 의원의 보좌관이 당장 확인해 주겠다며 휴대폰으로 검색 후 “왜 거짓말을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 = 오전 질의 마지막, 이진복 위원장이 공기업의 임대료 갑질과 관련해 김상조 공정위원장에게 질의가 있었다.

    부산역 명물인 삼진어묵이 과도한 임대료로 인해 입점을 포기한 사례를 든 것이다.

    이진복 위원장은 “삼진어묵이 코레일에 임대료를 얼마 정도 냈다고 알고 계십니까”라고 질문했지만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짐작도 못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삼진어묵은 2016년 임대료로 36억3000만원을 지출했다. 삼진어묵 외 역사 내 입점한 564개 매장은 연간 임대료로 1억원 이상 내고 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코레일 비운송 사업 부문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며 “공공부문의 횡포나 독과점에 대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20일, 국민권익위원회 = 이날 국감장에는 이미 임기가 만료된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이 참석했다. 아직 후임이 결정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끝까지 본인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감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에게 국회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져 윤주경 관장은 약 7시간 이상 자리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국회의원들은 마지막 인사로 국감에 충실히 임한 윤 관장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진복 위원장은 “윤주경 관장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으로써 모두에게 존경을 받았다. 국감도 임기 동안 성실히 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윤주경 관장은 “지난 3년 동안 제가 이곳에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의원들의 질타 역시 제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며 “독립기념관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화려하지만 사실 내실은 갖춰져 있지 않다. 마치면서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해외사적지를 방문해 달라. 현장에선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 ▲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지상욱 국회의원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뉴데일리
    ▲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지상욱 국회의원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뉴데일리


    ▶20일, 농협중앙회 = 이날 국감장은 어두운 계열의 정장 차림의 넥타이 부대 남성들로 가득 찼다. 이를 본 농해수위원회 설훈 위원장은 국감 시작 전 ‘남초 현상’을 에둘러 지적했다.

    설훈 위원장은 “늘어나는 여성 농업인에 비해 오늘 국감장에는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다. 이에 문제 인식을 갖고 시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농해수위도 마찬가지로 여성 임원이 없다”며 “다 함께 여성 임원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내년 국정감사 현장에는 여성 임원이 앉아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멋쩍은 듯 답했다.

    ▶23일, 산업‧기업은행 = 이날 국감장에는 오랜만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 CEO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이다.

    하지만 한국말을 하지 못해 통역을 거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지체됐다. 이에 한국GM 측은 원활한 회의 진행 위해 해명 자료를 서면으로 사전에 제출했다.

    과거 SC제일은행 리처드 힐 은행장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었지만 그는 일반적인 대화가 가능해 국회의원들도 진땀을 흘리는 일은 없었다.

    일각에선 이번 일로 인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외국인을 부르는 일이 힘들지 않겠냐는 푸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