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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백창현 한국석탄공사 사장이 잇달아 사퇴하는 등 박근혜 정부 당시 인선된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물갈이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농축산 분야 공공기관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양호 마사회장과 정승 농어촌공사 사장, aT 여인홍 사장은 아직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교체 물망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양호 마사회장은 지난해 12월, 정승 농어촌공사 사장과 aT 여인홍 사장은 지난해 10월 각각 취임했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3년이다.
이양호 마사회장은 황교안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할 때 선임한 인물이다. 취임 당시에도 정치권에선 "급하지도 않은 마사회장 자리에 대해 대통령 인사권부터 행사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최근엔 노동계로부터 '적폐 공공기관장'으로 거론되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지난 8월 이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1959년 경상북도 구미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1982년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행정고시(26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농림수산부 무역진흥과장, 농림수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회장과 더불어 황 전 총리가 임명한 정승 농어촌공사 사장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1958년 전남 완도 출신인 정 사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광주 동신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후 농림부 농촌정책국장,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본부장,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세종대학교 바이오산업자원공학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냈고, 정치색도 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물관리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충남 천수만 농민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0월부터 aT를 이끌고 있는 여인홍 사장도 지난 정권에서 발탁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교체 이야기가 나온다.
여 사장은 1957년생 부산출신으로 부산 동래고,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제18회 기술고시에 합격한 후 1984년 농림부 국립식물검역소 부산지소 검역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농림부 혁신인사기획관, 농림부 식량정책팀 팀장,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국립식물검역원 원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농식품부 차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