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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재벌개혁 속도와 수위가 낮다고 지적해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일 오전 대한상의에서 5대 기업 총수들과 2차 회동에 나선다.
지난 6월, 취임후 4대기업 총수와의 회동에 이어 이번에는 롯데를 포함 5대 기업과의 회동이며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의 경우 전일 인사단행으로 참석자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1차 회동에서 “4대 그룹이 12월까지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이나 개혁 의지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구조적 처방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법 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기업집단 규모와 관계없이 직권조사를 벌여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대기업의 쇄신노력에 부정적 시각을 보여왔다. 이번 회동 역시 김 위원장의 요청에 의해 마련됐다는 점은 12월 공정위의 구조적 처방에 앞서 마지막 당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10월 국감에서도 강력한 재벌개혁 기조를 밝혔다. 그는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및 부당지원 행위를 집중 감시하는 한편,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를 차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내부거래 실태를 점검했고, 이를 토대로 법위반 혐의가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통해 위법 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엄중 제재해 나갈 계획”임을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 “단순히 법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사회와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재계에 보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및 일감몰아주기 등위 부당지원 근절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동에서 5대 기업 총수들은 조직내 자구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자발적 노력이 합격점을 받을지는 의문이다. 이로인해 김 위원장이 공언해 온 12월 ‘구조적 처방’ 이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지 재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