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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이 노조의 반발로 당초 2일 예정됐던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 이사장은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센터(BIFC)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출근 저지로 취임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신임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거래소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노조는 지난 1일 낸 성명에서 "주주총회 결의는 일부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기회가 원천적으로 박탈됐으며 주주를 확정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아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이사장의 자격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노조는 "증권금융 사장직을 유지하면서 거래소 이사장에 지원하는 '양다리' 걸치기를 해 이해 상충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우리에게 아직 이사장은 없다. 낙하산 인사 근절과 별개로 절차적 위법과 내용적 위선을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임자인 정찬우 전 이사장도 노조의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으나 다음날 가까스로 취임식을 열었다. 이같은 관례를 통해 볼 때 거래소는 3일경 재차 취임식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이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 행정학 석사를 졸업했다. 제27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총무처, 재무부 경제협력국 사무관으로 근무했으며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및 상임위원을 거쳐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직을 역임해 왔다.